넥센 히어로즈의 외야수들이 중견수 자리에만 서면 연이어 팀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넥센전에서는 넥센의 중견수 유한준이 1회말 박석민의 큰 타구를 따라가면서 잡다 펜스에 부딪혔다.
유한준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 가슴 통증을 호소하다 들것에 실려나갔다. 중견수 자리에는 좌익수 송지만이, 좌익수에는 이날 1군에 올라온 박헌도가 교체 투입됐다.

유한준은 병원으로 이동했으나 검진 결과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올 시즌 주로 우익수로 출장했던 유한준은 이날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1회를 마치자마자 부상을 입고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유한준이 이날 중견수로 출장한 것은 중견수 부재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올 시즌 주전 중견수였던 장기영은 21일 잠실 LG전에서 3회 오른 손목 부상으로 중도 교체됐다. 장기영은 전부터 손목 부상을 안고 있었으나 이날 타격 중 통증이 심해져 2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아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 시즌 중견수로 가끔 모습을 보이던 신인 외야수 고종욱은 10월 2일부터 시작되는 제39회 야구월드컵에 차출돼 22일 중견수 선발 출장 후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본인 또한 팀의 빈 중견수 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시즌을 끝내는 것을 매우 아쉬워 했다.
장기영을 대신할 만한 자원이었던 고종욱도 팀에서 빠지면서 넥센은 외야수 박헌도를 이날 1군에 콜업하고 올 시즌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하던 송지만을 다시 외야에 내보냈다. 이런 상황에서 유한준마저 부상으로 중도 교체되며 넥센의 중견수 징크스를 심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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