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오세근, '이졘롄을 막아라'...특명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9.24 07: 43

남자농구 대표팀이 런던 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관문인 중국전에서 어떤 경기를 펼쳐야 할까?.
허재 감독이 이끄는 농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후 9시 중국 우한에서 홈팀 중국과 아시아선수권 4강전을 치른다. 2012 런던 올림픽행 티켓이 걸려 있는 이번 대회서 이란이 8강전서 탈락한 가운데 중국이 사실상 가장 강하다고 봤을 때 대표팀은 어느 때 보다 집중이 필요하다.
'복병' 요르단이 2회 연속 우승팀인 이란을 꺾고 4강에 올라 파란을 일으켰기 때문에 중국과 경기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 보다 크다. 중국의 현재 가장 중요한 선수들은 바로 이졘롄(24, 212cm)과 왕즈즈(32, 214cm). 한국을 상대로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이들은 여전히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왕즈즈는 예전과 같은 기량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활약을 펼쳤다. 또 NBA 시즌 중이라 광저우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던 이졘롄까지 합류했기 때문에 높이에서 한국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졘롄과 왕즈즈는 지난 23일 레바논과 8강전(68-48승)서 포인트가드 류웨이(13점) 다음으로 많은 12득점, 9리바운드와 12득점 4리바운드로 공수를 이끌었다. 왕즈즈는 비록 모두 실패했지만 3점슛도 팀 내서 가장 많은 4개나 시도하는 등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특유의 플레이는 여전했다.
 
물론 대표팀에도 하승진(221cm)이 있지만 스피드에서 이졘롄을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대표팀은 김주성(205cm)과 오세근(200cm)의 활약이 중요하다.
대표팀의 핵심인 김주성은 빅맨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또 집중력 높은 플레이를 통해 이졘롄을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기 때문에 안정된 활약이 필요하다. 또 오세근도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통해 경기서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면 분명히 해볼 만 하다.
한국 남자농구는 2000년대 들어 단 한 번도 세계무대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1998년 그리스 세계선수권 출전 이후 좌절만을 경험했다. 중국으로 대표되는 아시아의 벽조차 넘지 못했다.
야오밍 은퇴 후 중국의 벽을 넘을 기회가 왔다. 김주성과 오세근이 어떤 활약을 통해 만리장성을 넘게 될지 주목된다.
 
중국을 격파할 경우 한국은 우승에 매우 접근하게 된다. 또다른 준결승인 요르단-필리핀 승자에는 충분히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요르단은 예선서 일본에 5점, 2차리그서 필리핀에 8점, 중국에 33점 차로 패한 팀이라 객관적인 전력상 우승 후보는 아니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팀에 런던 올림픽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것 외에 2,3위에는 내년 세계예선 출전권이 부여돼 3~4위전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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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IBA 아시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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