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속상해서 잠이 오질 않더라".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마음이 아팠다. 어쩌면 부모의 심정과 흡사했을 듯.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부상으로 이탈한 배영섭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올 시즌 삼성의 1번 타자로 낙점된 배영섭은 99경기에 출장, 타율 2할9푼4리(340타수 100안타) 2홈런 24타점 51득점 33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그는 정규시즌 1위 등극을 눈앞에 두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배영섭은 21일 두산과의 홈경기 도중 상대 선발 김승회의 투구에 맞아 왼손등 중수골 골절상을 입었다. 4주간 깁스를 해야 하고 이후 재활 훈련에 돌입할 예정.
배영섭이 7월 21일 대구 SK전서 왼손 새끼 손가락 인대 부상을 입었을 당시 류 감독은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 잔여 경기도 많아 시즌이 끝나기 전에 복귀할 것이라 생각했고 김상수 또는 이영욱에게 공백을 맡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즌 아웃'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한 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류 감독은 "너무 속상해서 잠이 오질 않더라"고 털어 놓았다.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그래도 포기는 이르다. 류 감독은 배영섭에게 27일부터 재활 치료와 하체 훈련을 병행하라고 지시했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여 가을 잔치에 전격 합류할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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