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가족과 함께 떠나는 자율 캠프' 추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9.24 16: 26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올 시즌이 끝난 뒤 파격적인 자율 훈련을 예고했다. 이른바 '가족과 함께 떠나는 자율 캠프'라고 하면 적절할 듯 하다.
류 감독은 24일 "시즌 후 휴가를 주면 그냥 푹 쉬는게 아니라 공을 좀 던지게끔 할 생각이다. 12월 초순에는 각종 행사가 많으니까 미리 휴가를 주고 12월 중순부터 2주 정도 괌에서 자율 훈련할 수 있게끔 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해 부상에 시달리며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권오준, 윤성환, 오승환(이상 투수)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괌 캠프에서 담금질에 돌입한 덕분에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류 감독도 조기 훈련의 효과를 기대하며 참가 선수들을 모집해 괌 캠프에 보낼 예정이다.

 
류 감독은 "우리나라는 12월에 추워 공을 만질 수 없다. 기껏 해봤자 수영이나 웨이트 트레이닝 뿐이다. 길게는 2달 가량 쉰 뒤 괌에서 다시 시작하면 늦다"고 했다. 선수들이 예년보다 일찍 몸을 만들어 부상을 예방하는게 첫 번째 목적이다.
 
류 감독은 자율 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이 2시간 정도만 훈련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가족들과 함께 쉴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훈련하겠다는데 어느 감독이 말리겠냐"고 못박았다.
현재 계획이라면 코치들은 참가하지 않을 듯 하다. 류 감독은 "코치들도 시즌 내내 고생하는데 쉬어야 하지 않겠냐. 봐보고 내가 한 번 가볼까 싶다. 한국에서 4시간이면 가지 않냐"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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