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서 좋은 역할을 기대한다".
'퍼펙트게임의 주인공' 롯데 12년차 우완 투수 이용훈(33)이 드디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용훈은 2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1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159일만의 1군 복귀.
이용훈은 지난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군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9이닝 무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기염을 토했다. 1·2군을 통틀어 한국프로야구 30년 사상첫 퍼펙트 게임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지난 20일 사직 SK전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한 이용훈은 이날 포수 변용선을 대신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양승호 감독은 이용훈의 활용 방안에 대해 "크리스 부첵이 빠져있지만 어차피 경기가 띄엄띄엄 남아있기 때문에 선발에는 들어갈 자리가 없다.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면 선발 기회를 주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요즘 우리팀에 6회 이후를 맡아줄 중간 투수가 약하기 때문에 중간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잔여경기가 6게임밖에 남지 않았다.
이어 양 감독은 "이재곤과 이명우가 8월에 중간에서 잘해줬지만 요즘에는 전체적으로 약하다. 이용훈이 중간에서 그 역할을 잘 해주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좋은 구위를 가진 이용훈이 중간에서 추격조 이상 비중 있는 계투 요원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불펜이 약한 롯데에게 큰 힘이 된다. 당장 2위 싸움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산공고-경성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0년 삼성에 입단한 이용훈은 SK를 거쳐 2003년부터 롯데에서 뛰고 있다. 1군 통산 성적은 163경기 34승44패1세이브3홀드. 올해 1군에서는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21.60에 그쳤다. 하지만 2군에서는 20경기 10승4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역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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