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독하고 진지해졌으면…".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정인욱(21, 투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자 마운드를 이끌 에이스로서 무한 가능성을 지녔지만 지금보다 성숙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듯 했다.
류 감독은 24일 대구 넥센전을 앞두고 정인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멘탈은 좋은 편이지만 투수 코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배우려는 의지가 약하고 못 던진 날에는 왜 맞았는지 연구하고 화도 내야 하는데 잘 던져도 허~ 못 던져도 허~ 한다'고 들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정)인욱이에게 '너는 왜 배우지 않냐'고 했더니 '배우려고 한다'고 대답하더라. 그래서 '저마노에게서 커브를 던지는 요령에 대해 물어봤냐'고 하니까 대답을 못했다". 류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는 "나는 그런 모습을 원해. 지금 스피드에서 저마노의 커브를 장착한다면 20승 투수가 될 수 있어. 나라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배우겠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말처럼 계속 하다보면 터득하지 않겠냐"고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류 감독은 "인욱이도 (김)상수처럼 대학교 3학년이다. 이제는 야구를 잘 하기 위해 많이 배우고 느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인욱이는 몸이 부드럽고 선동렬 감독님 만큼은 아니지만 끌고 가는 모양이 좋다. 근육을 키우면 차세대 우리 에이스"라고 엄지를 추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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