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이스 윤석민(23)의 투수 4관왕이 확정적이다.
윤석민은 24일 광주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탈삼진 7개를 곁들여 9피안타 1볼넷 2실점(자책)으로 호투했다. 타선도 홈런 3방 등 화끈한 지원사격에 나서 9득점, 승리를 지원했고 17승을 수확했다.
안타수가 말해주듯 위기가 많았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맞았으나 우익수 신종길의 호수비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5회초 1사2루 위기에서는 이원석을 유격수 직선타구로 잡아냈다. 8회 무사 1루에서는 김현수를 2루 병살타로 유도하고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투구수는 105개, 최고구속은 직구 150km, 슬라이더 143km를 마크했따.

윤석민은 시즌 17승 5패를 기록하면서 탈삼진은 178개로 늘렸다. 방어율은 2.45로 소폭 끌어내렸다. 승률도 7할7푼3리로 끌어올렸다. 4개 부문 모두 안정된 선두를 지키면서 사실상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추격을 당하는 다승과 방어율도 안정적이다. 두산 김선우(15승)가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다해도 공동 1위가 된다. 아울러 두산 니퍼트도 등판이 예상되는 2경기서 18이닝 무자책 호투를 하더라도 2.54를 기록해 역전이 어렵다.
더욱이 윤석민은 준플레이오프 등판을 위해 잔여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이 확실시 된다.특히 트리플크라운이 포함된 4관왕은 선동렬 전 삼성감독이 해태시절 89~91년 달성한 이후 20년만이다.
이날 4관왕 굳히기와 동시에 정규리그 MVP에도 성큼 다가섰다. 경쟁자들인 삼성 소방수 오승환, 삼성 최형우와 이대호의 최종성적이 나와야 알겠지만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윤석민이 데뷔 7년 만에 최고의 투수 반열에 오르면서 야구인생의 화려한 꽃을 피운 셈이다.
경기후 윤석민은 "마지막 9회도 등판하려고 했다. 오늘이 마지막 등판이라고 생각하고 올라갔다. 그러다보니 부담이 됐다. 마치 시리즈에서 던지는 기분이었다. 이닝마다 긴장했고 초반 점수가 나오지 않아 끌려가는 기분이었다.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 수월한 경기를 했다. 어제 김선우 선배가 승리(15승)하면서 의식을 했다. 오늘 이겨서 무척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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