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롯데 좌완 에이스 장원준(26)이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갈아치웠다. 장원준은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시즌 14승(6패)째를 수확했다. 지난 2009년 기록한 13승을 뛰어넘는 개인 한 시즌 최다승.
안정감있는 피칭이었다. 1~2회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장원준은 3회 1사 후 한상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신경현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신경현의 2루타는 롯데 우익수 황성용 앞에서 뚝 떨어진 뒤 오른쪽 굴절된 타구. 장원준은 후속 강동우에게 볼넷을 주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이여상을 병살타로 요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부터는 다시 안정세로 돌아섰다. 4회 2사 후 이양기를 3루수 실책으로 출루시키고 이대수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보냈지만 나성용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깔끔하게 극복했다. 5~6회에도 안타 하나를 맞았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투구수 100개에 육박한 7회가 고비였다. 7회 2사 1루. 양승호 감독이 투구수 108개가 된 장원준의 상태를 체크하고자 마운드에 올랐고 그에게 계속 맡겼다. 한상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1·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이희근을 4구째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장원준이 마지막으로 던진 114구째 공은 146km 힘있는 직구였다. 이날 경기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 직구(61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28개)·체인지업(15개)·커브(10개)를 섞어던졌다.
이날 승리로 14승을 거둔 장원준은 시즌 평균자책점도 3.35에서 3.27로 낮췄다. 14승과 함께 평균자책점도 데뷔 이후 가장 낮은 수치. 다승 3위, 평균자책점 4위. 이날 경기 포함 올 시즌 투구이닝도 173⅓이닝인데 2006년(179⅔이닝) 다음 가는 기록이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 투구이닝 전체 2위. 한 차례 더 선발등판할 경우 개인 최다 투구이닝도 유력하다.
과거 장원준은 들쭉날쭉한 롤러코스터 피칭이 아쉬움으로 지적된 투수였다. 하지만 올해는 확 달라졌다. 퀄리티 스타트가 17차례인 반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된 건 2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5실점 이상 대량실점 경기도 고작 3차례뿐. 안정감있는 투수 장원준의 포스트시즌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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