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결승골' 울산, 인천 2-0 제압...7위 도약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9.24 20: 50

울산 현대가 인천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의 꿈을 키워갔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24일 인천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6라운드 원정 경기서 후반 잇달아 터진 설기현과 박승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승점 38점으로 리그 7위로 도약하며 한 경기를 덜 치른 6위 부산 아이파크와 승점차를 1점으로 좁혀 6강 PO 진출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양 팀은 전반 초반 신중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단순한 탐색전은 아니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입장에서 조심스러운 경기를 펼친 것. 그 속에서 울산은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며 주도권을 잡아갔고, 인천은 울산의 공격에 수비를 탄탄히 하며 기회를 엿봤다.
인천의 수비적인 모습은 계속되지 않았다. 중원에서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측면의 한교원과 알미르를 이용해 측면을 돌파, 문전으로 찬스를 만들어갔다. 특히 전반 22분 박스 오른쪽에서 알미르가 내준 공을 문전에서 이재권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울산으로서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인천은 조금식 주도권을 가져갔다. 순식간에 슈팅 3~4개를 잇달아 시도했다. 비록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앞서가는 모습은 확연했다. 반면 울산은 전반 2분 설기현의 슈팅 이후 단 하나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한 채 인천의 플레이에 말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울산으로서는 변화가 필요했다. 결국 전반 35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공격진의 변화를 꾀했다. 울산은 이진호를 빼고 이호를 투입하고 중원을 지키던 고슬기를 측면으로 돌린 후 설기현-루시오-고슬기로 공격진을 꾸렸다.
그러나 큰 차이는 없었다. 울산은 전반 종료 직전 이용의 중거리 슛이 골키퍼에게 막힌 것을 포함해 전반 내내 단 2개의 슈팅을 선보였다. 경기를 주도한 인천은 총 7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 양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인천의 공격이 날카롭기는 했지만 마무리가 안 됐고, 울산은 중원 싸움에서 인천을 밀지 못하며 공격에서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인천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골을 넣지 못하자 변화를 택했다. 후반 12분에는 한교원을 빼고 바이야를 투입했고, 후반 21분에는 카파제 대신 유준수를 넣으며 공격에서 변화로 골을 노렸다.
그러나 인천의 선택은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오히려 공격에서 부진하던 울산이 한 방을 터트리며 경기의 리드를 단숨에 가져왔다. 후반 24분 '스나이퍼' 설기현이 선제골을 넣은 것. 강진욱이 올린 코너킥을 곽태휘가 헤딩으로 떨어트려준 공을 페널티 지역 왼쪽에 있던 설기현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한 골을 넣자 울산의 공격은 탄력을 받았다. 동점골을 위해 인천의 수비가 약해진 틈을 놓치지 않은 것. 후반 36분 하프라인에서부터 단독 드리블로 인천 진영으로 쇄도한 박승일은 페널티지점 오른쪽에서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 인천의 골망을 갈랐다.
남은 시간은 불과 10여 분. 인천은 만회골을 위해 울산을 몰아쳤지만 경기 내내 해결되지 않은 마무리 능력의 부재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울산의 역습에 몇 차례 위기에 처하며 추가 골을 내줄 뻔했다. 결국 인천은 골을 만회하는 데 실패하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음에도 패배의 쓴 맛을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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