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LG 9년 연속 4강 탈락시킨 최동수의 희생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9.24 21: 46

SK 팀내 최고참 최동수(40)가 친정팀 LG에 비수를 꽂았다.
최동수는 24일 잠실 LG전에서 교체 선수로 출장, 6-6으로 맞선 9회 1사 만루에서 결승점을 뽑았다. 4회 2사 만루에서 이호준의 대타로 나서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난 최동수는 5회 2사 만루에서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7회는 병살타까지 치면서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마지막 타석, 3번째 만루 찬스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SK는 롯데와의 2위 쟁탈전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반면 LG는 이날 패배로 4강 탈락이 확정됐다. 57승66패1무가 되면서 승률이 4할6푼3리가 됐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다. 남은 9경기에서 전승을 달린다 하더라도 66승66패1무가 돼 4강 진입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4위 KIA가 광주 두산전을 승리하면서 68승60패를 기록, 남은 5경기를 모두 내준다 하더라도 LG보다 승률에서 앞선다. 또 3위 SK 역시 이날 이기면서 66승55패2무가 돼 전패하더라도 66승65패2무로 LG보다 높은 승률을 확보했다.
결국 LG는 한국시리즈에 진출, 준우승을 차지한 지난 2002년 이후 또 한 번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것을 확정지은 것이 아이러니 하게도 최동수였다. 지난해 7월 28일 권용관, 안치용, 이재영과 함께 SK로 트레이드가 된 최동수였다. 지난 1994년 LG에 입단한 후 17년 동안 줄곧 LG맨이었지만 트레이드 대상에 오르며 새롭게 둥지를 마련해야 했다. 다시 한 번 프로의 냉엄한 현실을 확인시켜준 결과였다.
"앞서 만루 기회를 두 번이나 놓쳐 아쉬웠다.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최동수는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9회 와서 다행이었다"면서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돼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특히 "2위 선수들이 합심해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르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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