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1승인가. 포스트시즌인가.'
2위를 향해 갈길 바쁜 SK 와이번스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23)이 드디어 선발 마운드에 선다.
김광현은 25일 잠실 LG전을 통해 선발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 6월 23일 광주 KIA전 이후 94일만의 선발 등판이다.

이에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전날(24일) 잠실 LG전에 앞서 "그저 기도하는 심정이다. 끌고 갈 수 있을 때까지 가고 싶다"면서 "7회까지 100개 정도만 던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여기서 '7이닝 100개'는 단순히 수치가 아니라 에이스에 바라는 이 대행의 하소연인 셈이다.
김광현은 지난 20일과 22일 사직 롯데전에 등판, 나란히 1이닝씩 던졌다. 각각 1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 1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으로 2실점했다. 둘다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런 만큼 김광현은 아직 100%가 아니다. 이 대행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 17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하기 앞서 재활을 담당하고 있는 최일언 코치로부터 "서두르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다. 분명 점점 좋아지고 있는 단계이긴 하지만 100%가 아닌 만큼 욕심을 부려서는 안된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김광현이 던진 두 번의 등판 모습을 본 전문가들은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면서 "직구는 괜찮아 보이지만 볼이 대체로 높고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예전과 같지 않게 다소 무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실전 경기를 치르면서 차차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SK는 현재 롯데와 치열한 2위 싸움을 펼치는 중이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려 있기 때문. 그런 만큼 당장의 1승이 중요한 시기다. 이만수 감독대행도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잔여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당연히 김광현이 승리투수가 돼주길 바라고 있다.
이에 이 대행은 "25일 등판 후 한 번 더 선발로 던지게 할 것"이라면서도 "김광현은 포스트시즌에 맞춰 던질 수 있도록 등판 간격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눈앞 1승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김광현을 포스트시즌에 출장시키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결국 김광현 처지에서는 당장보다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당장의 1승에 소홀히 하라는 것은 아니다. 욕심을 버리고 던지면 김광현의 밸런스가 차츰 찾게 되면서 호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래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자연스럽게 현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과연 김광현이 얼마나 힘을 삐고 던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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