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 울산, PO행은 공격진에 달렸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9.25 08: 45

 공격진의 해결 능력이 울산 현대를 6강 플레이오프(PO)로 이끌고 있다.
울산 현대는 지난 24일 인천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6라운드 원정 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최근 3연승을 기록한 울산은 7위로 도약하며 한 경기를 덜 치른 부산 아이파크와 승점차를 1점으로 좁혔다.
사실 울산은 인천전에서 그리 좋은 경기력을 펼치지는 못했다. 2-0이라는 결과는 완승을 나타내고 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인천의 압도였다. 그렇지만 울산에는 인천에 없는 것이 있었다.

 
바로 공격진의 해결 능력이었다. 내용상 밀리고 있었지만 울산은 공격진의 한 방으로 주도권을 쥐고 결국 승리로 이끌었다. 인천 허정무 감독도 "소총과 대포의 싸움이었다"며 울산의 한 방을 높게 평했다.
한 방의 선봉장은 '스나이퍼' 설기현(32)이었다. 설기현은 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곽태휘가 헤딩으로 떨어트려준 공을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인천의 골망을 갈랐다. 인천의 계속된 공격에 간신히 버티던 울산에게는 천금같은 골이었다. 반면 인천에는 찬물을 끼얹는 선제 실점이었다.
설기현의 한 방에 탄력을 받은 울산은 후반 36분 한 골을 더 추가했다. 박승일은 하프라인에서부터 단독 드리블로 인천의 페널티 박스까지 돌파한 후, 당황하지 않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을 기록했다. 울산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고, 인천에는 패배를 직감하게 하는 골이었다.
결국 총 13번의 슈팅을 시도한 인천보다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6번의 슈팅을 시도한 울산의 완승으로 경기는 끝났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승리 후 "공격진들이 문전에서 득점할 수 있는 움직임 등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며 6강 PO를 위해서는 공격진이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이날의 승리는 결과적으로 공격진의 활약에서 나온 것이다. 경기 전 김 감독은 "공격진에서 득점포 가동을 믿어야 한다. 6강 PO행의 관건이다"고 말했다. 결국에는 믿을 것은 공격진의 한 방이었다는 것. 울산의 공격진은 전반 내내 부진했지만 김 감독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울산은 앞으로 광주-포항-부산-대구를 상대하게 된다. 특히 포항은 리그 2위, 부산은 6강 PO행의 강력한 라이벌이다. 울산은 모든 경기서 승리해야만 6강행을 노릴 수 있다. 지지 않는 경기가 아니라 승리애야 하는 경기를 치러야 하는 울산으로서는 남은 4경기서도 공격진의 한 방을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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