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가 페이스를 찾으려면 예전에 던지던 것 만큼은 던져야 한다".
25일 잠실구장에서 94일 만의 선발 복귀전을 갖는 SK 와이번스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23)이 부상 전 만큼의 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만수(53) SK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광현이는 오늘 100개 정도 던질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며 "어제(24일) 투수들을 다 썼기 때문에 7회 정도까지만 책임져주면 고맙겠다"고 김광현의 긴 이닝 소화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이 감독대행은 "더 중요한 것은 광현이가 많이 맞는다고 해서 잠깐 던지고 내려간다면 제 페이스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광현이 부상 전의 모습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예전에 소화하던 100개 정도의 투구수를 소화하면서 그에 맞는 감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 감독대행은 "광현이는 어차피 우리의 에이스고, 포스트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광현이가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렇게 길게 2번 정도를 던지게 해서 페이스를 찾게 한 다음에 포스트 시즌에 내보낼 계획"이라며 김광현의 복귀가 팀의 가을 야구를 좌우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감독대행은 김광현이 자신의 기대대로 잘 던져줄 것이라 믿는 듯 했다. "지금 팀이 중요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만큼 광현이가 잘 던져줘야 한다"며 "순위 싸움만 아니라면 볼넷을 주든 안타를 주든 상관 없지만 지금은 중요한 승부처"라고 말했다.
사실 김광현의 복귀 후 불펜 피칭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김광현은 지난 20일 복귀 후 2번 구원 등판에 나서 1이닝 1피안타 1실점,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불안했다. 그러나 에이스라면 팀이 중요한 상황에서 제몫을 해줘야 한다. 김광현이 이날 팀을 위해 긴 이닝을 소화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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