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농구, 올림픽 세계예선행...필리핀에 대역전승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9.25 18: 16

2012 런던 올림픽을 향하는 길이 다시 열렸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25일 오후 중국 우한에서 열린 필리핀과 2011 FIBA 아시아선수권 3~4위전에서 3쿼터까지 11점 차로 뒤졌으나 70-68로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4일 중국과 준결승에서 석패해 본선 직행 티켓을 놓쳤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아시아예선 3위로 내년 세계예선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부상 중인 주전 포인트가드 양동근을 벤치에 앉힌 한국의 출발은 불안했다. 지난 2007년 대구 오리온스에서 활약했던 마커스 다우잇(210cm, 27점 22리바운드)을 막지 못하면서 1쿼터를 7-14로 뒤진 채 마친 것. 필리핀에 경기의 주도권을 내준 상황에서 점수 차이가 벌어지지 않은 가운데 전반을 마친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위기에서 빛난 것은 강병현(8점)의 원맨쇼였다. 강병현은 3쿼터 초반 과감한 골밑 돌파로 필리핀의 수비를 흔들더니 정교한 3점슛까지 잇달아 터트리며 26-31으로 점수 차이를 좁혔다. 여기에 이정석이 2점을 보태며 필리핀을 압박했다.
하지만 필리핀도 포인트가드 짐 알라팍(17점, 3점슛 5개)의 외곽 공격을 앞세우며 41-29로 순식간에 도망갔다. 한국은 다시 조성민(20점, 3점슛 4개)의 활약상에 힘입어 36-42까지 추격했지만, 이번에는 골밑이 문제였다. 다우잇에게 쉬운 득점을 잇달아 허용하면서 3쿼터를 36-47로 마쳤다.
그러나 한국은 4쿼터 들어 분위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문태종(8점 7리바운드)이 살아나면서 공격에 힘을 얻은 한국은 조성민의 3점 슛까지 폭발하면서 50-54까지 쫓아갔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조성민의 외곽 공격이 다시 폭발하며 61-63까지 점수를 좁혔다.
승부처는 경기 종료 1분 여를 남긴 상황에서 맞이한 혼전. 조성민과 문태종이 릴레이 3점 슛을 터트리며 67-65로 역전에 성공했다. 문태종은 다우잇의 공격을 블록하면서 흐름을 한국으로 가져왔고, 조성민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69-66으로 점수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마지막까지 침착했다. 필리핀에 종료 11초를 남기고 자유투 4개를 내줬지만 다행히 절반만 들어갔다. 여기에 다우잇이 얻은 마지막 공격 기회를 조성민이 감각적인 스틸로 뺏어내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한국이 16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을 다시 꿈꾸게 되는 순간이었다.
허재 감독은 이날 양동근과 함께 센터 하승진도 기용하지 않았으나 김주성(14점 9리바운드) 오세근(9점 9리바운드) 김종규(7점 5리바운드)가 고르게 활약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FIBA 아시아 홈페이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