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팀 '가을 잔치' 밝게 한 희망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9.25 19: 34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23)이 복귀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예전 페이스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94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초반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포스트 시즌 준비에 희망을 비췄다.
김광현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에서 5⅓이닝 동안 7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하며 105일 만의 선발승을 위한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팀이 8회말 실책으로 3-4 역전패를 당하면서 김광현의 승리는 날아가고 말았다.
이날 김광현은 경기 초반 최고구속 149km의 직구를 연달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었다. 직구 외에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구사한 김광현은 그중에서도 최고구속 136km의 예리한 슬라이더로 LG 타선의 범타를 유도했다. SK 전력분석팀은 "볼끝이 힘이 있고 제구가 잘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오랜만의 선발 등판이 무리였던 탓인지 투구수 50개가 넘어가자 급격히 밸런스가 흐트러지며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총 투구수는 85개(스트라이크 54개+볼 31개)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1회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9개의 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김광현은 2회 박용택의 타구에 허벅지를 맞고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큰 이병규의 땅볼과 정성훈의 병살타를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2회를 넘겼다.
위기는 4회에 찾아왔다. 김광현은 선두타자 이대형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이진영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김광현은 이택근을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시켰으나 박용택과 이병규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김광현은 정성훈을 3루수 병살타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김광현은 5회 1사 후 김태군에게 풀카운트 대결 끝에 8구째에 자신을 맞고 2루수 오른쪽으로 튀는 내야안타를 내줬다. 이어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대형의 땅볼로 2사 1,3루가 된 상황에서 김광현은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위기를 벗어났다.
김광현은 6회 1사에서 박용택과 이병규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든 뒤 팀이 3-2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정대현에게 넘겼다. 정대현과 박희수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 김광현의 자책점도 2점에 멈췄다.
이날 경기 전 이만수(53) SK 감독대행은 "김광현은 우리 팀의 에이스기 때문에 포스트 시즌을 대비해야 한다"며 "안타를 맞더라도 자기 페이스를 되찾게 하기 위해 예전에 던졌던 것 만큼 던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이날 이 감독대행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복귀하자마자 긴 이닝 동안 호투를 펼치며 팀의 포스트 시즌을 위한 싸움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이 감독대행도 경기 후 "김광현이 성공적인 복귀를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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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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