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8회 상대 실책 2개 엮어 역전승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9.25 20: 30

LG 트윈스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며 귀중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투수는 타구를 잡기 위해서 마운드에서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고, 타자들도 경기 막판까지 높은 집중력을 선보였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2-3으로 뒤진 8회말 상대 실책 2개를 엮어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연출했다. SK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8승11패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58승1무66패를 기록하며 이날 6위 두산이 KIA를 이겨도 승차 한 경기로 5위를 유지하게 됐다. 반면 패한 SK는 66승2무56패가 돼 2위 롯데의 한화전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3위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오늘 경기의 핵심은 LG 선발 박현준과 SK 선발 김광현의 에이스 맞대결이었다. 둘 다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기에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박현준과 김광현은 예상했던 것처럼 호투했지만 SK가 먼저 집중력을 보였다.
SK는 3회 만루찬스에서 주자를 모두 불러 들이며 먼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SK는 1사 후 LG 선발 박현준을 상대로 임훈이 볼넷, 안치용은 좌중간 2루타, 그리고 이호준 역시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 박정권의 1루수 앞 땅볼 때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어 박진만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3-0으로 달아났다.
그러자 LG도 4회 추격에 나섰다.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선두타자 이대형의 볼넷과 이진영의 우전안타로 만든 1,3루 찬스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이어 '큰' 이병규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치며 2-3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2회 첫 타석에서 병살타를 친 정성훈이 또 다시 병살타를 치며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이후 양팀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되다 LG가 8회말 찬스에서 상대 실책을 틈타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선두타자 이택근의 볼넷에 이어 '큰' 이병규의 좌전안타 때 SK 좌익수 윤중환의 실책으로 1사 2,3를 만들었다. 이어 대타 윤상균의 1루수 앞 땅볼 때 박정권의 송구가 포수 허웅에게 원바운드가 되면서 그 사이 이택근과 이병규 모두 홈을 밟으며 4-3으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LG는 7회부터 구원 등판한 한희가 2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한희는 140km 초반대 직구에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SK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큰'이병규도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다짐이 LG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LG 선발 박현준은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6피안타 4사사구 3실점(3자책)으로 퀼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했으나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고구속 148km 강속구를 바탕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SK 선발 김광현도 5⅓이닝 동안 7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으나 야수들의 실책으로 승리가 날아갔다. 이날 김광현은 경기 초반 최고구속 149km의 직구를 연달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었다. 직구 외에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구사한 김광현은 그 중에서도 최고구속 136km의 예리한 슬라이더로 LG 타선의 범타를 유도했다. SK 전력분석팀은 "볼끝이 힘이 있고 제구가 잘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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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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