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누가 때렸지…".
한화 외야수 이양기(31)가 활짝 웃었다. 이양기는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말 무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송승준으로부터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키며 4-3 승리를 이끌었다.
결정적인 순간 한대화 감독이 팀 내 최고 대타 이양기 카드를 꺼내들었다. 11회말 무사 만루가 되자 이양기가 등장했고, 한화 덕아웃에는 끝내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양기는 송승준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중견수 앞으로 총알 같이 날아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이양기는 "야구를 시작한 후 끝내기 안타는 처음이다.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 친 끝내기 안타이다 보니 동료들의 구타 세레머니도 적응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누가 때렸는지 아파 죽겠다"며 우는소리를 하면서도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끝내기 안타 상황에 대해 이양기는 "직구만 노리고 있었다. 감독님께서 가볍게 치라고 주문하신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데뷔 후 처음 풀타임 1군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양기는 올해 86경기 타율 2할8푼6리 1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대타로 47타수 15안타 타율 3할1푼9리 13타점을 몰아쳤다. 대타 최다타점.
그는 "올해 대타 타율도 괜찮고, 전체적으로 만족하는 시즌"이라며 "감독님께서 지적하셨듯 장타력에 대한 문제를 나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 내년에는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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