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유가 지금의 공유를 있게 한 히트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말랑말랑한 이미지를 제대로 벗고 스크린 공략에 성공했다.
공유 주연 영화 '도가니'는 압도적인 흥행세를 보이며 첫 주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도가니'는 지난 주말이었던 24~25일 전국 53만 2098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91만 4369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을 생각할 때 폭발적인 흥행세다.

이 영화의 가장 수혜자임과 동시에 일등공신은 공유다. 공유는 올 가을 극장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신을 펼친 배우 중 한 명으로 '도가니'를 통해 그간의 청춘스타 이미지를 벗고 '영화적인' 배우로 거듭나 '공유의 재발견'이란 평을 듣고 있다.
영화 '잠복근무', 드라마 '건빵 선생과 별사탕', '어느 멋진 달' 등으로 인기를 얻다가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최고의 핫스타가 된 공유는 군 제대 후 '도가니'를 통해 '커피프린스 1호점'의 잔상을 말끔히 지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여러 표정을 펼쳐보인다. 극중 자애학원의 폭력을 맞닥뜨리고 세상이 자신을 바꾸는 것에 대응해 사회에 맞서는 공유는 절제되면서도 풍부한 표정과 감성으로 스토리를 이끈다.
공지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도가니'는 2005년 광주시 장애우 학교 성폭 행 사건을 다룬 실화 작품. 극중 공유는 주인공인 미술교사 강인호로 분했다. 캐릭터만으로도 큰 변신을 짐작케 하는데, 인호는 극중 아픈아이가 있는 아버지다. 스타 공유의 외형이나 이미지 대신 오로지 캐릭터만으로 승부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호기심이 영화 흥행에 하나의 동력이 되고 있다. '도가니'는 또 군대에서 원작 소설을 접한 공유의 영화에 대한 강한 의욕이 결실을 맺은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편 '최종병기 활'은 같은 기간 12만 2665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704만 2686명으로 2위, '컨테이젼'(전국 8만 6584명, 누적 13만 3147명)이 3위에 올랐고, '파퍼씨네 펭귄들', '의뢰인'이 4, 5위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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