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므파탈 '의뢰인' vs 팜므파탈 '카운트다운', 승자는?
OSEN 이혜진 기자
발행 2011.09.26 09: 17

충무로 최고의 마초 파워가 똘똘뭉친 ‘의뢰인’과 ‘칸의 여왕’의 변신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카운트다운’이 스크린 격돌을 앞두고 있다.
오는 29일, 같을 날 개봉하는 두 영화는 상반되는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먼저 충무로 흥행 파워 하정우, 박희순, 장혁이 뭉친 법정 스릴러 ‘의뢰인’은 탄탄한 시나리오, 흥미진진한 반전, 세 배우의 연기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웰메이드 스릴러다.

시체 없는 살인사건의 용의자(장혁)를 두고 벌이는 변호사(하정우)와 검사(박희순)의 치열한 반론과 공방을 그린 이 작품은 개성 강한 세 인물의 연기 대결은 물론 캐릭터 간 밸런스로 극의 긴장감이 끝까지 살아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방심해선 안 될 반전은 이 영화의 백미.
 
하정우는 능글맞지만 영리한 변론으로 승률 100%를 자랑하는 스타 변호사로, 박희순은 정의감에 불타는 독불장군 스타일의 검사로, 장혁은 속을 알 수 없는 서늘한 눈빛의 범인 역으로 분해 불꽃튀는 연기 대결을 펼친다.
 
연기력을 검증받은 세 배우가 각각 변호사와 검사, 용의자로 분해 완벽한 삼각구도를 이뤄낸 옴므파탈의 영화라면 ‘카운트다운’은 전도연의 팜므파탈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극과 현대극, 순박한 시골처녀부터 대저택의 주인 남자와 정사를 나누는 비밀스러운 하녀까지 장르와 캐릭터를 오가며 천의 얼굴을 보여준 전도연은 ‘카운트다운’에서 숨 쉬는 것 빼곤 모두 거짓말인 사기꾼으로 변신, 관객의 혼을 쏙 뺀다.
영화 ‘카운트다운’은 주어진 시간 10일 내에 자신의 목숨을 구해야 하는 남자 ‘태건호(정재영)’가 미모의 사기전과범 ‘차하연(전도연)’과 벌이는 위험한 거래를 그린 액션 드라마.
전도연은 극 중 정재계와 법조계 유력인사를 동원해 30분에 170억을 모으는 미모의 사기전과범 역을 맡아 국내 영화사상 가장 치명적인 여성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이번 영화를 통해 팜므파탈 캐릭터에 도전한 전도연은 속내를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 연기는 물론 진한 스모키 화장과 짧은 보브컷부터 긴 생머리까지, 파격적인 스타일을 완벽히 소화해 내며 영화의 볼거리와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서로 다른 매력으로 승부수를 띄운 ‘의뢰인’과 ‘카운트다운’. 같은 날 개봉하는 두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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