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7, ‘혁신적인 감성 품질’..글로벌 럭셔리카 ′우뚝′
OSEN 박봉균 기자
발행 2011.09.26 09: 48

[전문기자들의 정밀해부] 준대형차 韓.獨.日 삼국지  
[데일리카/OSEN= 박봉균 기자] 올해 국내 준대형차 시장이 그동안 패권의 중심지였던 중형차급을 압도하면서 시장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그 원동력은 중형차 신차 효과 부재 탓도 있지만 준대형차를 선택하는 연령층이 30-40대 로 저변이 확대된 것도 주요인이다.

국산 준대형 세단 분야에서 K7이 수입차 시장까지 잠식하며 새 강자로 떠올랐다. 최종 임무는 내수시장을 넘어선 유럽 시장 공략이다.
지난 8월 K7은 독일과 일본차를 겨냥해 성능과 상품성을 강화한 3.3GDI를 내놓고 승부수를 띄웠다. K7 3.3 GDI는 기존 2.4 GDI, 3.0 GDI와 함께 풀 라인업을 구축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강점이다.
특히 혁신적인 감성 디자인은 K7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긴장하고 있는 수입 준대형 세단에서는 독일차와 일본차가 가장 큰 경쟁축이다.
독일 준대형 세단이 프리미엄급 성능을 앞세운다면 일본 준대형 세단은 K7 등 국산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가격과 품질로 승부한다.
K7이 겨냥한 독일차 강자는 벤츠 뉴E클래스. 7년 만에 풀 체인지된 9세대 모델로 국내 출시 이후 메르세데스 벤츠를 수입차 업계 1위 업체에 올려놓은 공신이다.
일본 준대형 세단은 렉서스 ES350이다. 렉서스 특유의 정숙성, 부드러운 승차감, 안락함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도 수입 경쟁 모델대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입지를 다져왔다.
올 하반기에는 늘어난 준대형차 시장을 점령하기 위한 이들 한국 독일 일본 간판 모델들의 진검승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16일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국내 주요 자동차 전문지 편집장과 전문 레이서 5인이 기아차 K7, 벤츠 E300, 렉서스 ES350에 대한 국내 첫 비교시승평가 자리를 마련하고, 각 모델의 경쟁력을 정밀 분석해봤다.
▲ 수입차 넘는 럭셔리 감성품질 기아차 ‘K7’
기아차는 2009년 출시행사에서 K7 경쟁 상대는 글로벌 시장이라고 못박았다. 기아차가 세계적 트렌드에 귀기울이며 내놓은 최초의 준대형 야심작이라는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이번에 평가한 K7 3.3 GDI는 최고출력 294마력, 최대토크 35.3kg?m, 연비 10.9km/ℓ의 3.3 GDI 엔진을 탑재해 동급 최강의 성능을 발휘한다. 출력은 ES350(277마력)과 E300(245마력)를 앞선다.
평가 경쟁 차종대비 장점은 혁신적인 감성 디자인. 스마트키를 들고 다가서면 사이드 미러가 자동으로 펴지고, 차에 들어서면 온갖 조명이 켜지는 등 감성적 측면에서 이미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내외부 디자인에서도 평가점수가 ES350과 E300보다 높았다.
편의사양으로는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제어해 평행 주차를 돕는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을 새롭게 추가했다. 차체 각 부위에 흡차음재를 보강하고 부품 사양을 변경하는 등 높은 정숙성도 확보했다.
안전.편의 사양 20개 평가항목중 K7은 어댑티브 헤드램프를 제외한 19개 사양을 장착해, E300(13개 항목 해당), ES350(10개 항목 해당) 보다 경쟁력있는 상품성을 선보였다.
K7 3.3GDI의 주행 성능은 독일차와 같은 운전감각이 느껴진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것은 탄탄한 서스펜션이다. 특히 전자제어서스펜션(ECS)을 '스포츠' 모드로 두면 시속 80㎞ 이상의 속도에서도 서스펜션이 흔들리지 않는다.
주행가속성능에서 K7과 E300이 똑같이 4.6점을 받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승차감 만족도에서는 K7이 ES350과 같은 점수(4.2)를 받았다.
웰빙사양에서는 K7이 평균 4.6점으로 만족을 보였고, ES350이 3.4점으로 보통, E300은 2.8점으로 불만족 평가를 나타냈다.
 
▲ 스타일리쉬..벤츠 뉴E300
벤츠의 국내 시장 질주를 견인하고 있는 모델이 E300 모델이다.
E300은 우아한 디자인의 ‘엘레강스’ 모델과 역동적인 디자인의 ‘아방가르드’ 모델 등 2가지로 구성됐다. 이번 평가에 참여한 엘레강스는 한층 더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
외관 및 내부 디자인은 각각 총점 34.4점과 107점으로 K7(35.2/111)를 바짝 뒤쫒았다.
판매가격은 ES350과 K7대비 최대 2800만원 비싸지만, 벤츠 구매자에게는 매력적인 가격(6870만원)일 수 있다는 게 벤츠코리아 판단이다.
엘레강스 모델은 크롬 마감 실버 라디에이터 그릴, 17인치 10-트윈 스포크 라이트 알로이 휠, 고급스러운 재질의 월넛 우드 트림 등이 특징이다.
이과 함께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에 장식된 스타일리시한 실내등 패키지가 우아함을 돋보이게 한다.
E300에는 평가모델중 가장 높은 자동 7단 변속기를 장착했고, 2996㏄의 V6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 출력 231 마력, 최대 토크 30.1㎏?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7.3초가 소요된다.
▲ 정숙성 돋보인 렉서스 ES350
렉서스다운 ES350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 연속 연간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고, 최근까지 베스트셀링 톱10 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히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고요한 주행성능은 이번 평가에서도 만족감을 보였다. ES350의 절제된 소음이 오랜 인기의 비결로 보인다.
ES350은 277마력,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 7초의 무리 없는 수준이다. 출력은 E300보다는 한수위의 파워지만 K7보다는 쳐진다. 최대 토크역시 35.3kg?m로 E300보다는 높고 K7과 같다.
ES350 디자인은 기존 모델대비 헤드램프와 전면부 크롬프레임 디자인이 강하고 날카롭게 변경된 것이 특징이지만 전반적으로 렉서스 세단만의 클래식한 모습과 조화를 이뤘다.
클래식한 외관이라서인지 디자인을 앞세운 K7 평가 점수 35.2보다 낮은 29.4점을 받았다.
렉서스 시리즈 특징은 넓은 실내공간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레그룸 등이 동급차에 비해 훨씬 넓은 느낌을 준다. 운전석 레그룸과 숄더룸은 경쟁모델 대비 가장 좋은 평가(각각 4.8/4.6)를 받았다.
고속주행에서도 좌석에 앉은 사람과 별다른 소음을 느끼지 못하고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였다는 평가다.
정지상태에서 소음 제어력은 E300과 같은 47db로 우수했다. 주행중 아이들링(떨림현상) 역시 4.4점의 만족했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결과적으로 K7은 이번 비교평가에서 프리미엄 수입차에 뒤지지 않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성능과 상품성을 보여줬다.
특히 1-2년내 K7은 평가대상인 E300, ES350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합을 벌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전문기자들과 현역 레이서의 이번 분석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더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비교시승평가단 - 유영준 카테크 대표/ 김흥식 오토헤럴드 국장/ 조창현 동아닷컴 부장/ 하영선 데일리카 국장/ 알스타즈 레이싱팀 최윤례 레이서)
(**세부평가항목 - 디자인 8개/ 인테리어 25개/ 퍼포먼스 20개/ 안전사양 20개/ 편의사양 6개 등 총 79개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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