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현대 흥행 실패, 연고지 진정성이 없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9.26 15: 19

"현대 유니콘스는 수원에 대한 연고지로서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원시가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를 위한 지지성명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전달하는 자리에서 시민들의 열정이 현대 유니콘스 때와는 다름을 강조했다.
지난 6월 28일 프로야구 제10구단 연고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는 수원시는 26일 염태영 수원시장과 강장봉 수원시의회 의장 등 7명이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을 방문해 30만 명 지지 서명서와 수원시의회 의원들의 지지 서명부를 KBO 구본능 총재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2007년까지 현대의 홈경기가 열렸던 수원구장을 찾는 관중이 매우 적었던 점을 들어 수원시의 10구단 유치에 대한 경제 효과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이 점에 대해 곽영붕 수원시 야구협회장은 "5년 전까지 현대 유니콘스가 수원에 있었고 시민들의 응원이 뜨거웠지만 불미스럽게 팀이 해체되고 서울로 옮겨가게 됐다"고 말했다.
곽 협회장은 "2000년에 현대가 연고지를 수원으로 옮겨올 당시 수원을 정착지가 아닌 서울로 옮겨가기 위한 중간적인 기지로 생각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가 적었던 그때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당시 현대가 수원시에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지역에 대한 연결고리도 없었고 행정적인 지원도 별로 없었다"고 덧붙였다.
곽 협회장은 "현재는 시민, 의회 할 것 없이 한 마음으로 수원을 연고지로 한 구단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좋은 기업이 나타난다면 수원시가 함께 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대 유니콘스는 1995년 창단해 1999년 시즌까지 인천구장을 연고지로 사용하다가 2000년 서울로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구단의 재정난으로 수원을 임시 연고지로 사용했다. 그러나 모기업의 재정난이 심화되면서 2007년 말 해체된 바 있다. 이후 해체된 유니콘스 선수단을 히어로즈가 승계받는 형태로 현재의 넥센 히어로즈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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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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