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대해 조롱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지난 25일 중국 우한에서 막을 내린 제26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 대회에서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위로 대회를 마쳤다. 2년 전 7위를 차지했던 굴욕을 어느 정도는 씻어냈다.
하지만 이에 앞서 24일 4강전서 개최국 중국에 패하면서 런던올림픽 직행의 꿈이 좌절됐다. 한국은 내년 7월에 열릴 최종예선에 출전할 기회를 얻었지만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허재 감독은 26일 인천 공항서 가진 인터뷰서 "많은 기대를 받고 출발했는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안타깝다. 기대를 걸고 계셨던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면서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내년에 더 열심히 준비해 좋은 결과 얻겠다"고 밝혔다.
귀화선수인 문태종까지 합류하며 총력을 펼쳤지만 한국은 4강전에서 중국에게 석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어진 필리핀과 3~4위전서 혈전을 통해 승리하며 마지막 기회를 잡은 상황.
허재 감독은 "이번에 합류한 문태종에 대해 만족감이라기 보다는 여러 가지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문태종이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를 정확하게 알게 됐고 그를 이용한 플레이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허재 감독은 준결승이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해 국내팬들에게 사과의 인사를 전했다. 감독으로서 좀 더 참아야 했다는 것.
허 감독은 "감독으로서 더 참아야 했지만 나 개인이 아니라 한국을 무시했기 때문에 너무 화가 났다"면서 "한국에 대해서 비아냥 댔고 조롱했기 때문에 참을 수 없었다. 그들의 수준도 이번에 더욱 정확하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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