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야구선수권] ' MVP' 나규호, "LG 4강, 도움되고 싶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9.26 19: 04

"LG에 들어가면 1군에 합류해 4강 진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동아대 투수 나규호(22)가 대학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과 동시에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소감을 말했다.
26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전에서 동아대는 연장 10회 상대 중견수의 실책에 힘입어 동국대에 5-3으로 승리를 거두고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동아대는 이로써 지난 2002년 대학야구 춘계대회 이후 무려 9년 만에 전국 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달 25일 신인지명 5라운드에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아 입단을 앞둔 나규호는 이번 대회 4경기에 출전해 2승 12이닝 무실점의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원래 동아대는 에이스 나규호를 선발로 올릴 예정이었으나 이찬원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고 결국 나규호는 결승전에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나규호는 "결승전에 못 나가서 아쉬운 것보다 앞에서 선발로 나갔던 (이)찬원이가 정말 잘해줘서 고마웠다"면서 "컨디션이 좋아서 잘 할걸로 믿었지만 만약 내가 등판하게 되어도 최선을 다 할 것이란 각오로 벤치에서 대기했다"고 밝혔다.
"경남고에서 (2007년) 청룡기 우승했을 때 팔꿈치가 아파서 못 던진게 너무 아쉬웠었다"던 나규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의 주역이 되며 한을 씻었다. 그는 "워낙 선발로 나간 (이)찬원이가 잘 던져 결승에는 못 올라갔지만 결국 우승을 차지해서 영광"이라며 활짝 웃었다.
나규호는 대학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제 그는 LG 트윈스에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프로 입단에 대한 각오를 묻자 "동아대는 9년 만에 우승을 거뒀는데 LG는 9년 연속 4강에서 탈락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내년에 1군에 꼭 올라 LG가 4위 안에 꼭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나규호는 "꼭 박현준 선배처럼 씩씩한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