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스토퍼' 나이트, 팀 구할 백기사 될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9.27 07: 01

넥센 히어로즈가 시즌 최대의 굴욕을 맛봤다.
넥센은 23~25일 대구 삼성전에서 3연전 스윕을 당한 것도 모자라 세 경기 내내 한 점도 내지 못하며 세 경기 연속 영봉패를 기록했다. 넥센이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4승15패로 고전하기는 했지만 세 경기 합해 8안타로 빈약하기 이를 데 없는 팀 타선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이럴 때일 수록 투수들의 부담이 더 커진다.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하면 그 이상으로 점수를 주지 않고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팀이 연패로 쳐져 있을 때 그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압박이 심하다.

그런 면에서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36)는 넥센에게 보물 같은 존재다. 나이트는 시즌 성적 7승14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전체 최다패를 안고 있지만 승리 때마다 올 시즌 팀의 연패를 끊는 일등공신의 역할을 해왔다.
나이트는 지난 7월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5연패를 끊었다. 이어 8월 18일 목동 한화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팀의 연패를 '4'에서 끝냈다.
이어 나이트는 지난 9일 목동 한화전에서 다시 7이닝 1실점을 기록, 팀을 시즌 최다연패인 지긋지긋한 6연패에서 벗어나게 했다. 그리고 시즌 7승째자 마지막 승리를 거둔 15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긴 이닝을 너끈히 소화하며 팀의 3연패를 끊었다.
이처럼 성적에 비해 얼마 되지 않는 승수(7승)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낸 나이트는 팀을 구하는 '백기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 시즌 평균 피안타율(.266)에 비해 5회 피안타율(.398)이 높아 조기강판되는 경우가 많음을 볼 때 팀의 연패 때 집중력이 훨씬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나이트는 올 시즌 28번의 선발 등판에서 13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달성하고도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7승에 그쳤다. 퀄리티 스타트 하고도 패전투수가 된 경우는 4번이나 됐다. 나이트도 대표적으로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불운의 투수 중 한 명이다.
27일 문학 SK전에 선발로 예고된 나이트가 팀의 굴욕적인 3연패를 날려버리기 위해 나선다. 나이트는 올 시즌 SK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하며 3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으나 2패 만을 안았다. 결국 타선이 그를 도와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 전에 나이트가 SK 타선을 막고 팀의 3연패 탈출의 초석을 놓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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