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 "후반기, 사인 적응력 좋아졌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27 07: 00

롯데는 올해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아직 2위와 3위가 가려지지 않았지만 구단 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았다.
중요한 건 가을잔치에서 성적을 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3년간 롯데는 삼성에게 3패 두산에게 1승3패-2승3패로 패퇴했다. 매년 1승씩 더해졌을 뿐 준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는 뭔가 달라진 성적을 내야 한다.
후반기 롯데가 달라진 건 작전수행능력 상승을 빼놓을 수 없다. 양승호 감독은 "전반기에만 해도 선수들이 사인에 대한 적응이 부족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그런 부분이 많이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전반기 82경기에서 롯데는 희생번트가 23개밖에 되지 않았고 그 중 9차례만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작전에 대한 비중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달라졌다. 후반기 47경기에서 희생번트가 36개가 나왔고 그 중 21개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결승점으로 이어진 것도 6개나 있었다. 전반기 희생번트 2개 이상 댄 경기가 1차례밖에 없었는데 후반기에는 2개 이상 희생번트 댄 7경기에서 6승1패를 거뒀다. 적절한 보내기 번트를 통해 득점 확률과 승률을 높였다.
양승호 감독은 "포스트시즌처럼 큰 경기에서는 방망이가 확 치고, 투수들이 확 막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여러가지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겪는 와중에도 큰 틀에서 준비를 한 것이 중요한 순간 빛을 보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는 1차전에서 무려 10득점을 폭발시켰지만 이후 4경기에서 4점·5점·4점·4점을 얻는데 그쳤다. 2009년에도 1차전 7득점 이후 0점·3점·5점에 머물렀다. 2008년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는 3점·3점·4점. 과연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작전수행을 통해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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