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에이스 김광현(23)이 성공적인 선발 컴백을 알린 가운데 우완 에이스 외국인 SK 글로버(35)도 돌아올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붙박이 3루수 최정(24)도 정상 가동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28일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글로버는 지난 1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지난 17일 귀국했다. 검진과 마음의 안정을 위한 조치였다. 글로버는 귀국 후 닷새만인 지난 22일 74개의 불펜 피칭을 한 데 이어 25일에는 80개의 볼을 뿌렸다. 특히 22일 팔꿈치와 어깨 통증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지 평소 구위보다 좋지 않았지만 25일에는 최일언 코치로부터 "나쁘지 않았다. 직구, 변화구 모두 괜찮았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제 글로버는 오는 28일 타자를 세워두고 던지는 라이브피칭에 나선다. 20~30개의 볼을 던질 예정이다. 일단 팔꿈치와 어깨 모두 상태가 괜찮다는 판단이 서면 1군행을 지체할 필요가 없다. 더구나 SK 2군이 27일부터 지방 원정길에 올라 실전경기를 치를 방법이 없다.

이와 함께 오른 무릎 뒤쪽에 맞은 사구 여파로 지난 9일 1군에서 제외돼 입원까지 했던 최정도 빠르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주 캐치볼과 함께 티배팅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짜여진 프로그램 외에도 개인훈련까지 더하며 복귀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금방 실전 감각을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이만수 감독대행은 "글로버는 라이브피칭을 보고 괜찮으면 곧 1군에 합류시킬 것이다. 최정도 현재 상태라면 곧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글로버는 올 시즌 7승(5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 8승 송은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이 대행이 원하는 선발 자원이다. 박정권과 함께 규정타석을 채우고 있는 유이한 타자 최정은 3할2푼1리의 타율과 19홈런을 기록, 타선에 분명한 힘을 줄 수 있다.
롯데와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SK라는 점에서 든든한 지원군의 소식은 그 어느 때보다 반갑다. 하지만 당장은 견디는 것이 중요하다. 3위 SK는 27일과 28일 최하위 넥센과 2연전을 통해 롯데가 차지하고 있는 2위 자리를 넘본다. 1경기차로 앞서고 있는 2위 롯데가 오는 30일 사직 두산전까지 경기가 없기 때문에 SK로서는 무조건 연승을 거둬야 역전이 가능하다.
글로버와 최정의 복귀가 28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그 전에 자칫 연패라도 하면 둘의 복귀가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상자가 넘쳐나는 SK 입장에서는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9경기를 남긴 SK. 글로버와 최정의 복귀가 다가오는 만큼 넥센과의 2연전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좌완 전병두도 오는 28일 라이브피칭에 나설 가능성이 높으며 박재상과 김강민 등 외야수들의 복귀는 좀더 지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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