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의 선견지명..전국 '도가니 신드롬' 일으키다
OSEN 이혜진 기자
발행 2011.09.27 07: 54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도가니’가 개봉 4일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하며 전국에 ‘도가니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 ‘도가니’는 출간 전부터 온라인상에 연재되며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던 공지영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 무진의 한 청각장애학교에 새로 부임한 미술교사가 교장과 교사들에게 학대당하던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영화 개봉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지난 2005년 실제 벌어졌던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 재조사 요구 여론이 뜨겁게 들끓고 있고,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한 서명 운동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사실 영화 ‘도가니’는 군 복무 당시 우연히 선물로 받은 소설책을 통해 내용을 알게 된 배우 공유가 작품의 영화화를 제안하면서 스크린에 옮겨졌다.
원작자인 공지영 작가의 강력 추천으로 주연을 맡은 공유, 정유미는 극 중 육체적, 성적으로 학대 받는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찾아가는 신입 미술교사와 인권센터 간사로 분해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 싸우는 소시민의 고뇌를 표현해 냈다.
불편하고 비참한 현실을 다룬 작품인 탓에 ‘도가니’는 개봉 전 흥행을 점치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하지만 차고 넘침이 없는 배우들의 호연과 공분을 일으키는 아역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차분한 영화의 어조는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했다.
특히 한층 성숙된 연기력과 깊어진 눈빛으로 관객의 마음을 뒤흔드는 공유의 연기에 ‘도가니’는 언론시사 이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유료시사 역시 전석 매진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공유는 개봉 전 OSEN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회를, 현실을 바꾸려고 영화를 만든 게 아니다. 다만 이 영화를 통해 다시는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우리 마음속에 안전망을 세우고 싶었을 뿐”이라고 영화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공유의 선견지명과 진심이 통했던 걸까. 충격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공유, 정유미 주연의 영화 ‘도가니’는 전국에 ‘도가니 신드롬’을 일으키며 심상치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앞으로 영화 ‘도가니’가 얼마나 많은 관객들에게 잊고 지냈던 불편한 진실을 알릴 수 있을지, 영화의 힘으로 사회를 바꿀 수 있을 것인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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