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예계가 톱스타들의 거액 세금 추징 등으로 연일 들썩거리고 있다. 대표적인 표적이 국민MC로 인기를 한 몸에 모았던 강호동이다. 비슷하게 세금 추징을 당한 다른 스타들보다 유독 강호동이 여론으로부터 호된 질타를 당했고 잠정은퇴까지 선언했다. 그럼에도 비난의 화살이 멈추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일반 서민의 1년벌이를 1~2주일에 후다닥 챙기는 준재벌급 연예인들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느끼는 배신감이다.
물론 동정론도 만만찮다. '고의적인 탈세'가 아니었음에도 잠정 은퇴나 프로그램 하차 등을 발표하는 그들에 대해 '거짓말과 위장전입 등 위법을 밥먹듯 하는 소수의 위선적인 정치인들은 그냥 그냥 넘어가는 현실과 비교할 때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는 대중의 선한 이미지를 먹고 사는 연예인의 특성상 이들에게만 너무 가혹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심지어 이번 논란을 악플러들의 비쭐어진 심사 탓으로 몰아가는 듯한 여론몰이 경향까지 눈에 띈다.
연예계의 경비 지출 시스템을 국세청이 잘 몰라서 벌어진 일이라는 해명이 나오지만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 한 구석은 마뜩찮은 게 사실이다.
이번 일부 톱스타의 세금 추징은 관련기관에서도 추가 고발 등의 후속 조치가 필요없다고 밝히는 등 고의적 탈세는 아닌 게 분명해 보인다. 도박으로 수 십억원씩의 거액을 탕진한 톱스타들이 검찰에 불려가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케이스인 것이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건 '누구 빠진 TV를 무슨 재미로 보냐'는 지지 여론보다 '그동안 쌓은 선행을 봐서라도 잠깐의 실수는 눈감아줄수 있지 않겠냐'는 호소를 볼수 없다는 점이다. 평소에 기부와 자선에 조금만 신경썼다라면 지금같은 상황에서 과연 어땠을까.
강호동이 평창에 땅을 사뒀던 사실이 나중에 드러나서 '투기냐 아니냐'로 다시 눈총을 받는 대신에 오른팔 모르게 행했던 선행과 자선들이 지금 밝혀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바로 그것이다.
자신의 출연료 일부를 떼어서 사회 봉사에 쓰거나 불우이웃을 돕는 자선활동이 부쩍 늘고 있는 게 최근의 연예계 분위기다. 김장훈처럼 자신은 월세 아파트에 사면서 연예활동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금액을 다 기부한 사례도 있다.
굳이 김장훈의 예를 들지않더라도 조금씩 수익 일부를 자선단체에 정기적으로 낸다거나 결손가정 아동과 고아들을 후원하는 스타들도 수두룩하다. 강호동도 본인이 발표한 잠정은퇴의 기간을단지 재충전의 기회로 여기지말고 이런 부분에 눈을 돌려봄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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