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호 감독은 왜 소녀시대 윤아를 택했을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9.27 08: 33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올 가을, 드라마 한류를 만들어낸 '겨울연가'의 거장 윤석호 감독이 돌아온다. 장근석과 윤아를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사랑비'(가제)가 바로 왕의 귀환 무대다.
얼마전 윤 감독을 사석에서 잠깐 만날 기회를 가졌다. '사랑비'에 남자 주인공 장근석을 확정하고 그의 파트너를 찾는 중이라고 했다. 장근석은 지금 일본에서 가장 잘 나가는 한류 스타로 손꼽힌다.
장근석의 일본 내 CF 출연료는 배용준-이병헌-장동건-원빈 등 한류 4대천왕을 능가하거나 버금가는 수준이며 10, 20대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높은 인기와 지명도를 누리고 있다.

윤 감독의 고민은 여기서 비롯됐다. '사랑비'는 그가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이고 그만큼 강한 자신감과 애정을 쏟아붓고 있다. 장근석 캐스팅에 대해서 "더할나위 없다"며 만족한 표정을 지은 윤 감독 입장에서는 그에 뒤지지 않을 여자 주인공 캐스팅의 숙제가 남겨졌던 셈이기 때문이다.
윤 감독은 자신이 찾는 여주인공의 조건을 "20대 초 중반으로 성형을 하지않은 자연미인의 청순한 느낌을 주면서 연기력을 갖춘 배우"라고 설명했다. '사랑비'의 드라마 전개상 "1970년대 젊은이를 연기하면서도 시청자들에게 2000년대의 매력을 던질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막상 20대 여배우 오디션을 보다보니 걸그룹 멤버들 말고는 마땅한 대상자가 별로 없더라"며 작금의 연예계 현실을 살짝 꼬집었다.
사실 윤 감독의 조건을 만족시킬 20대 초반 여배우는 국내에 다섯손가락 안에 겨우 꼽을 정도에 불과했고 윤아는 캐스팅 후보 1순위였다.
하지만 윤아가 속한 걸그룹 소녀시대는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과 아시아를 넘어서 유럽에서까지 큰 반향을 모으는 중이어서 드라마 출연 일정 잡기가 쉽지않은 상황. 그럼에도 윤아는 최근 '사랑비' 출연을 결정했고 이로써 윤 감독은 자신의 복귀작에 배용준-최지우에 못지않은 최고의 남녀 주인공을 포진시켰다.
드디어 '사랑비'는 지난 24일 크랭크인에 앞서 대구 계명대에서 고사를 지냈고 이 자리에는 윤 감독을 비롯해 장근석 윤아 김시후 등 제작진과 배우들이 모두 나와 드라마의 성공을 기원했다.
요즘 한류는 소녀시대 카라 동방신기 빅뱅 2NE1 등 아이돌 중심으로 바뀐 지 오래고 한류의 본산인 드라마와 영화는 지난 몇 년동안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윤 감독이 아이돌 한류의 양 축인 장근석-윤아를 주인공으로 한국적 정서와 향기를 물씬 풍기는 '사랑비'를 찍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반가울 따름이다.
부디 '사랑비'가 '겨울연가'처럼 오랫동안 한류의 등불이 될 멋진 작품으로 나오길 바란다.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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