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포세이돈'이 좀처럼 시청률 반등을 꾀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최시원 이시영 이성재 주연의 '포세이돈'은 지난 26일 방송된 3회에서 6.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AGB닐슨 전국 기준) 이는 지난 앞선 2회 시청률보다도 소폭 하락한 성적.

이제 막 항해를 시작한 '포세이돈'은 전작인 '스파이명월'의 악재를 씻어낼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KBS 내부에서도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 '스파이명월'이 주연 배우의 촬영 펑크 사태, 시청률 부진 등 온갖 악재 속에 고전했던 만큼 '포세이돈'은 KBS 월화극의 위상을 되찾을 카드로 꼽혔다. 그렇게 어깨가 무거운 시작이었지만 드라마 '올인'의 유철용 감독, '아이리스'의 조규원 작가 등이 의기투합했단 사실만으로도 작품성에 대한 기대가 흥행 청신호에 대한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게 사실. 베일을 벗은 1회, 최시원과 이시영, 이성재의 무난한 연기력을 지켜본 시청자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았던 상황이다.
그러나 3회 째 시청률은 여전히 한 자릿수다. SBS '무사 백동수'와 MBC '계백' 등 사극들 틈바구니에서 홀로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꼴찌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해경 장비들이 대거 등장하는 스케일 큰 영상과 액션, 추격 등 스피디한 장면들이 볼거리를 선사하고 주인공들 간의 갈등 관계가 드러나며 흥미를 돋울 법도 하건만 아직도 흡인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KBS로서는 속이 탈 노릇. 장나라-최다니엘 주연의 '동안미녀'로 월화극 왕좌에 앉았던 기억도 잠시, '스파이명월'에 이어 '포세이돈'까지 연달아 두 작품이 기대이하 성적을 내고 있으니 탄식이 깊다. 게다가 '포세이돈' 후속으로 편성된 의학드라마 '브레인'은 캐스팅 단계부터 논란거리가 된 바람에 진땀을 빼고 있다.
과연 KBS가 조만간 월화극의 부진을 떨치고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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