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에서 '배우'로..송혜교의 당당한 외침
OSEN 이혜진 기자
발행 2011.09.27 09: 12

아시아스타 송혜교가 이정향 감독의 ‘오늘’로 국내 스크린에 컴백한다.
지난 26일 오전 영화 ‘오늘’ 제작보고회를 위해 서울 롯데시네마 피카디리 극장을 찾은 송혜교는 오랜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며 여배우로서의 도도함이 아닌 아시아스타로서의 위엄과 당당함을 보였다.
송혜교는 인산인해를 이룬 취재진에 반색하며 “한국영화로서는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이렇게 많이 오실 줄 몰랐다. 감사하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4년 만에 국내 스크린에 복귀한 송혜교는 ‘미술관 옆 동물원’의 심은하, ‘집으로...’의 유승호를 발굴한 이정향 감독의 작품 ‘오늘’을 자신의 복귀작으로 선택했다.
송혜교는 “원래 감독님 팬이어서 내가 먼저 감독님을 찾아갔고, 시나리오를 보고는 더 반했다. 최근엔 여자배우들이 할 작품이 많지 않았다. 내가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며 배우로서의 열정과 의지를 담담하게 표출했다.
이어 “한정된 캐릭터만 많이 들어왔는데 지금까지 받아 본 시나리오 중 가장 다른 캐릭터였다. 확실하게 내가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너무 어려웠다며 진지하게 심경을 털어놓기도 한 송혜교는 더 이상 인기와 성공을 보장하는 전형적인 캐릭터는 거부하겠다는 속뜻을 넌지시 내비쳤다.
또 시종일관 자신이 맡은 캐릭터와 함께 작품을 만든 감독에게 전폭적인 신뢰와 사랑을 내비치며 연기와 자신의 일에 애착을 갖는 배우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신작을 들고 찾아온 송혜교는 더 이상 예쁘게 포장된 캐릭터로 대중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여성들의 이상형으로 손꼽혔던 여자 연예인이 아니었다. 송혜교의 몸속에는 확실히 배우의 피가 흐르는 듯 했다.
전도연, 손예진, 이민정 등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배우들과의 스크린 경쟁에 대해, 이정향 감독의 작품으로 스타가 된 심은하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은 듯 거침없이 답변하는 송혜교의 당당함 속엔 국내를 뛰어넘어 아시아스타로 작품 활동을 하며 쌓은 자존감, 배우로서의 자신감이 베여 있었다.
송혜교는 ‘오늘’을 통해 진지한 내면 연기, 사랑하는 이를 잃을 여자의 섬세한 심리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내달 27일 개봉하는 작품 속에서 송혜교가 국내 관객들에게 어떤 연기변신을 선보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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