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도전' 임찬규, 10월 1일 두산전 데뷔 첫 선발 등판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9.27 10: 55

'당돌한 신인' 임찬규(19, LG 트윈스)가 다음달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데뷔 첫 선발 등판은 지난 25일 잠실 SK전에 앞서 167개의 불펜 피칭을 실시하면서 결정됐다.
사실 임찬규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패전처리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신인답지 않게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공을 뿌리며 롱릴리프, 셋업맨, 마무리투수 등을 골고루 경험하며 이제는 어엿한 신인왕 후보가 됐다.
최계훈 LG 투수코치 역시 "임찬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오자 마자 올 시즌 이렇게 던진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내년 시즌 선발 가능성도 시험해 보기 위한 차원에서 선발 등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불펜에서만 뛰던 임찬규가 갑작스런 선발로 전환하는데 어떤 점에서 어려움이 있을까. 가장 큰 문제는 투구수다. 임찬규는 지난 24일 잠실 SK전에서 구원 등판해 투구수 50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최대 이닝은 지난 1일 문학 SK를 상대로 3⅓이닝을 소화했다. 선발투수의 기준을 5이닝이라고 본다면 부족한 투구수와 이닝임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임찬규는 최근 불펜 피칭에서 167개를 뿌렸지만 한 번의 연습 투구로 몸이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흔들린 제구력도 문제다. 임찬규는 24일 SK전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11타자를 상대했다. 아웃카운트를 모두 잡았다면 4타자면 되지만 무려 3배에 가까운 투구였다. 투구수 5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28개 밖에 되지 않았다. 사사구도 3개나 됐다.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만 놓고 보면 56%밖에 되지 않는다. 둘 중 하나는 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만이 문제는 아니다. 보통 투수는 제구 자체가 몸쪽과 바깥쪽, 더불어 포수와 사인을 교환한 곳에 던져야 한다. 그러나 임찬규의 최근 등판 경기를 보면 사사구 비율 뿐 아니라 원하는 코스에 공을 던지지 못한다는 점이다.
최계훈 투수 코치 역시 "임찬규가 최근 경기에서 볼이 많았다. 투수는 공을 던지면서 투구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계획했던 것보다 많이 던지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올 시즌(27일 현재) 63경기에 등판해 73⅔이닝 동안 9승4패7세이브를 기록하며 삼성 외야수 배영섭(25)과 함께 신인왕을 놓고 경쟁 중이다. 어쩌면 이번 선발 등판은 10승과 더불어 신인왕으로서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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