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영섭, "시즌 아웃? KS 엔트리 합류 포기 못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9.27 15: 48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뜻하지 않은 부상 탓에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우승의 기쁨을 함께 만끽하겠다는 목표는 변함없었다. 지난 21일 대구 두산전서 왼손등 중수골 골절상을 입은 '젊은 사자' 배영섭(25, 삼성 외야수)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7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배영섭은 "처음 다쳤을때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저 멍했다. 병원에 다녀온 뒤 정신을 차리고 나니 눈물을 글썽거렸다"며 "정말 착찹했다. 원래 표현하지 않는 성격인데 지금껏 해온게 너무 아쉽다.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을때 함께 하고 싶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너무 아쉽다. 야구하면서 이렇게 심한 부상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한해 두세 번씩 다친 적도 처음이다. 운이 없는 것일까. 왜 이렇게 부상에 시달리는지 모르겠다". 아쉬움이 가득한 그는 긴 한숨을 내뱉었다. 배영섭은 두산 선발 김승회의 투구에 맞은 뒤 "제발 단순 타박상이었으면…" 하고 바랐다. 제발 큰 부상이 아니길 간절히 기원했다.

하지만 상태는 심각했다. 그는 4주간 깁스를 해야 하고 이후 재활 훈련에 돌입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훈 캠프에 힘들게 훈련했던 기억을 비롯해 올 한해 있었던 모든 일이 뇌리를 스쳤다. 정말 허탈하고 아쉬웠다".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배영섭이 부상을 입은 뒤 "너무 속상해서 잠이 오질 않았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구단 측은 배영섭의 빠른 회복을 위해 홍화씨 뿐만 아니라 경산 볼파크 식당의 특별 메뉴까지 마련했다.
 
배영섭은 "이렇게 배려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하루 빨리 회복해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우승하는게 보탬이 되는게 최고의 보답 아니겠냐"고 했다. 그래서 아직 포기할 수 없다. 배영섭은 "4주 진단을 받았지만 아직 젊으니까 빨리 회복하지 않겠냐"며 "손을 다쳤지만 다른 부위의 근육이 풀리지 않게끔 꾸준히 운동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합류에 강한 의욕을 내비친 배영섭은 "대주자든 뭐든 잘 할 수 있다. 그래도 방망이를 칠 수 있게끔 몸을 만들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임찬규(LG 투수)와 함께 신인왕 경쟁을 펼치는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과 신인왕 등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기세.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발탁되는게 우선이다. 우리 팀이 우승하면 좋은 결과를 얻지 않겠냐. 올 시즌 잘해왔는데 마지막에 이렇게 돼 정말 아쉽다.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 아쉬움을 떨쳐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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