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르게살자'로 온 국민의 배꼽을 잡게 한 라희찬 감독이 야심차게 돌아왔다. 라희찬 감독은 영화 'Mr.아이돌'로 독특한 설정과 캐릭터를 구사해 눈길을끈다.
라희찬 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 '바르게 살자'는 장진 감독의 시나리오와 배우 정재영의 진지한 코믹연기가 어우러진 영화로 당시 큰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이 영화를 돋보이게 한 첫 번째 요소는 '은행강조 모의 훈련'이라는 독특한 설정이다. 잦은 은행강도 사건으로 민심을 잃은 동네에 새로 부임한 경찰서장의 이 모의훈련은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핵심 설정이자 '바르게 살자'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은행 강도 역의 정재영 캐릭터도 한 몫했다. 영화는 제목대로 늘 바르게,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지만 부족한 융통성과 타협을 모르는 성격때문에 사회에서 왕따를 당했던 정재영이 은행 강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모순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오히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캐릭터가 선사하는 사회 부적응과 삐걱거림의 엇박자 코미디가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 것이다.

데뷔작 '바르게 살자'를 통해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인정받은 라희찬 감독은 이번 두 번째 연출작 'Mr.아이돌'에서 더욱 빛을 발할 예정이다. 전작에서는 독특한 설정과 아이러니한 캐릭터가 재미를 선사했다면 이번 영화서는 꿈을 향한 도전에 아이돌 열풍을 더해 '대한민국 국민돌 탄생기'라는 설정과 한 층 드라마틱하고 풍부해진 캐릭터를 포진시켜 재미를 줄 계획이다.
'Mr.아이돌'에서는 대한민국 가요계라는 무대를 보다 현실적으로 그리는데 초점을 뒀다. 2%부족한 멤버들이 국민돌로 탄생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그린 것은 물론 대한민국 가요계라는 무대를 보다 현실적으로 그렸다.
특히 라희찬감독은 아이돌 멤버로 1인 32역은 너끈히 해내는 리더 유진 (지현우 분), 몸이 말보다 빠른 댄싱 머신 지오 (박재범 분), 노래 연습을 위해 노래방까지 차린 보컬 현이 (장서원 분), 엄마를 찾아 태평양을 건너온 랩퍼 리키(김랜디 분)까지 캐릭터 하나하나에 드라마틱한 과거와 목적 의식을 부여했다. 또 다양한 캐릭터를 모두 집중시킬 수 있는 음악이라는 구심점을 설정해 더욱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산했다.
더불어 대한민국 최초 여자 독설 프로듀서 오구주(박예진 분)과 소속 가수를 자식처럼 챙겨주는 소속사 대표 박상식(임원희 분), 가요계를 쥐락펴락하는 대형기획사 대표 사희분(김수로 분)은 물론 조연 배우들까지 합세해 'Mr.아이돌'에 독특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 층 현실적이고 드라마틱한 캐릭터로 전작을 뛰어넘는 재미를 선사할 라희찬 감독의 'Mr.아이돌'은 내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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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이지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