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깜짝카드…한기주, PS 선발 기용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9.27 17: 11

KIA 소방수로 뛰었던 우완 한기주(24)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투수로 나선다.
한기주는 29일 잠실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내정됐다. 2006년 8월9일 대전 한화전 이후 5년만에 첫 선발등판이다. 아울러 오는 10월 4일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최종 3연전 첫 경기에도 선발등판한다.이유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한기주를 선발투수로 기용하기 위해서다.
 

27일 광주구장에서 팀 훈련을 지휘한 조범현 감독은  "한기주를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발투수로 기용할 생각이다. 로페즈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트레비스를 선발투수로 기용하기는 무리이다"고 밝혔다.
 
이어 조 감독은 "현재 한기주의 구위는 괜찮아 보인다. 좌우 코너워크만 제대로 된다면 문제 없을 것이다. 일단 두산과 SK와의 2경기에서 선발투수로 3~4이닝씩 던지게 하면서 (포스트시즌 선발을)적응시킬 것이다"고 덧붙였다.
KIA 선발진은 에이스 윤석민과 서재응을 제외하고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 로페즈는 옆구리 통증 이후 갑작스럽게 구위가 떨어지면서 부진했다. 트레비스는 어깨피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좌완 양현종 역시 무너진 밸런스를 찾지 못해 7승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확실한 선발투수를 확보해야 되는 숙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한기주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선발투수 3명을 주축으로 포스트시즌을 소화하겠다는 의지이다. 이같은 선택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투수가 약하면 경기를 잡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기주가 빠진 불펜은 집단 체제로 전환될 듯 하다. 좌완 트레비스를 비롯해 양현종, 손영민, 심동섭 등이 뒤를 받치게 된다. 로페즈도 선발이 여의치 않을 경우 뒷문지기로 나설 수도 있다. 돌아온 김진우도 가세할 수 있다. 김진우는 28일 1군에 복귀해 불펜기용 가능성을 점검받는다.
 
과연 한기주가 선발투수로 제몫을 해줄지도 관심이다. 한기주는 지난 2006년 신인 시절 선발 투수로 출발했으나  불펜으로 변신했다. 이후 소방수로만 뛰었다. 선발투수로 나선다면 5이닝 이상을 끌고가는 힘과 구위조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한기주는 내년 시즌부터는 본격적인 선발투수로 기용된다. 그에 앞서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전환을 통해 가능성을 시험받는 무대가 생긴 셈이다. 한기주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선발 한기주가 가을승부에서 제몫을 해줄 수 있을 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