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KS 상대? 쉬운 팀 없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9.27 17: 25

"롯데, SK, KIA 세 팀 모두 쉽지않다".
27일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둔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48) 감독은 한국시리즈 상대가 될 지 모르는 세 팀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현재 삼성은 시즌 전적 75승 47패 2무로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상태다. 이제 삼성의 매직넘버는 '1'. 이날 삼성이 두산을 이기거나 잠실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SK가 한 경기만 더 패하면 5년 만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결정짓는다. 이제 삼성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차근차근 한국시리즈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연히 한국시리즈 상대로 어떤 팀을 선호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삼성은 남은 9경기 가운데 SK와 4경기를 치뤄야 한다. 즉 삼성이 어떤 경기를 펼치는가에 따라서 2위와 3위의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삼성이 입맛에 맞는 상대를 고를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류 감독은 "결코 쉽게 가는 경기가 없을 것이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 공언한 상태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는 세 팀 모두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각자 장점이 있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우선 류 감독은 롯데에 대해 "원래부터 선발이 강했고 후반기 들어 계투진까지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류 감독이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롯데의 강력한 타선 역시 경계할 수밖에 없다.
이어 남은 두 팀에 대해 류 감독은 "SK의 경우엔 좌완이 너무 좋다"며 "SK 좌완을 공략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KIA는 일단 에이스 윤석민이 있다. 거기에 선발 투수들이 좋으니 쉽지 않은 상대"라고 진단했다. 결국 어느 한 팀도 쉽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뜻.
또한 류 감독은 잔여 일정에서 선수단에 강도높은 훈련 대신 관리와 휴식을 통해 체력을 비축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와서 훈련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얼마나 선수의 기량이 늘겠냐"면서 "일단 지금은 훈련량을 늘리는 것보다 선수들이 잘 먹고 잘 자고 부상 안 당하게 적절하게 관리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단기전은 모른다"고 말한 류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을 올려 보고 한국시리즈 등판 순서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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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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