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링 히트' 최주환, "1루에서 넘어졌는데"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9.27 18: 21

"상대도 설마 제가 3루까지 뛸 줄은 몰랐던 모양이에요. 중계 송구가 빗나가면서 3루까지 갈 수 있었지요".
 
본격적으로 가세할 다음 시즌을 기대하며 그는 환하게 웃었다. 지난 21일 상무 제대 후 소속팀 두산 베어스로 복귀한 내야수 최주환(23)이 2군 사이클링히트 당시의 일을 돌아보았다.

 
광주 동성고 출신으로 지난 2006년 2차 6순위 두산에 입단한 최주환은 2009년 말 상무 입대한 뒤 상무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올해 2군 북부리그서 93경기 3할3푼6리 9홈런 70타점을 올리며 활약 중인 최주환은 21일 제대 후 곧바로 소속팀 두산 2군으로 합류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오는 10월 파나마에서 열리는 야구 월드컵 대표로도 선발된 최주환. 그는 지난 10일 인천 송도구장에서 열린 SK와의 2군 경기 더블헤더 2차전서 5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단타부터 홈런까지 모든 종류의 안타를 때려내며 사이클링히트 기록을 달성했다. 그리고 27일 잠실 두산-삼성전을 앞두고 그에 대한 시상식을 갖는다.
 
"시상식이 끝나면 바로 목동으로 이동해서 대표팀 연습경기를 치러야 되요"라며 웃은 최주환. 사이클링히트 당시를 떠올린 최주환은 "더블헤더에 발목이 안 좋아 컨디션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8회 우중간 3루타 때는 솔직히 저도 3루까지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어요. 그것도 1루를 지나가다가 자빠졌거든요.(웃음) 2루까지 가면 다행이겠거니 했는데 막상 2루를 밟고 나니 3루까지 욕심이 났습니다. 상대 수비는 제가 3루까지 갈 거라고 생각지 못해서 그랬는지 중계 송구가 빗나갔어요. 덕분에 사이클링히트까지 이어졌네요".
 
복귀하자마자 새 등번호 9번을 달고 다음을 기약하게 된 최주환. 군 1년차 시즌 유격수로도 맹활약한 뒤 2년차 시즌 본 포지션인 2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최주환은 다음 시즌 1군 내야진에 자리잡고 싶다는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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