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정상 등극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삼성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었다. 뛰어난 실력과 풍부한 경험 그리고 리더십까지 고루 갖춘 삼성의 '투타 맏형' 진갑용(37, 포수)과 정현욱(34, 투수)에게 사자군단의 1위 등극 비결을 물어봤다.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운 지키는 야구. 삼성의 최대 강점이다. 그래서 삼성은 팀방어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진갑용은 "무엇보다 투수력이 강하다. 오승환이 복귀했고 덕 매티스, 저스틴 저마노 등 외국인 투수들이 잘 해줬다. 또한 작년과 비슷한 전력이지만 타 구단의 전력 누수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상도 실력이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삼성은 올 시즌 배영섭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전력 이탈이 없었다. 그리고 지난해 부상 속에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권오준, 윤성환, 오승환이 예전의 기량을 되찾으며 명불허전을 입증했다.

정현욱 또한 "먼저 지난해 부상으로 빠졌던 투수들이 복귀해 제 몫 이상 던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배영섭을 제외하면 타 구단에 비해 부상 선수가 거의 없었다. 정규시즌 개막전 멤버 그대로 라인업을 지킨게 가장 컸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진갑용과 정현욱이 말하는 투타 수훈 선수는 누구일까. 진갑용은 특정 투수를 지목하지 않았다. 그는 "계투진이 잘 막아줬기 때문에 역전패가 거의 없다"고 추켜 세웠다. 그리고 타자 가운데 최형우의 손을 들어줬다. "1명씩 뽑는데 민감한 것 같다"는 정현욱은 "성적만 놓고 본다면 오승환과 최형우 아니겠냐"고 대답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 묻자 진갑용은 "포수"라고 대답했다. 든든한 안방마님답게 "내가 잘 해야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덕 매티스와 저스틴 저마노가 2승을 합작하길 기대했다. 정현욱은 "큰 경기에서 실책을 줄이는게 중요하다. 어느 만큼 실책을 줄이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주장 완장을 다시 차게 된 진갑용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대로 유지한다면 무난히 갈 것 같다"고 확신했다. 물론 전력 이탈이 없다는 전제 하에. 그는 "아쉽게도 영섭이가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잘 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또한 "우리 애들이 단기전의 경험이 믿고 가야지. 특별히 주문할 부분도 없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1996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던 정현욱은 "기회가 왔을때 꼭 했으면 좋겠다"고 정상 등극을 향한 의지를 표출했다. 마지막으로 진갑용과 정현욱은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시작에 불과하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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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진갑용-정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