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의 포효가 '전북 극장'을 만들어내며 4강 진출을 일궈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와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어 6-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1차전 3-4 패배를 완전히 뒤집으며 4강 진출을 일궈냈다.
이날 경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는 이동국을 주목할 선수라고 보도했다. FIFA는 "이동국이 K리그서 보이고 있는 환상적인 모습을 세레소 오사카를 상대로 재연한다면 K리그의 거인은 1차전 패배를 극복할 기회를 잡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경기 초반 세레소의 수비축구에 고전을 펼치던 전북은 '포스트 박지성' 김보경이 부상으로 빠지자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움켜 쥐었다. 폭발적인 공격을 통해 상대를 압박하는 전북을 이끈 존재가 바로 '라이언킹' 이동국.
이동국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에닝요, 루이스, 서정진의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받아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득점포를 터트리지 못했던 이동국은 후반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국은 에닝요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으며 득점쇼의 시작을 알렸다. 에닝요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무리하지 않고 머리로 방향만 바꾸면서 완벽하게 득점으로 만들어 냈다.
두번째 득점도 이동국은 완벽하게 정리했다. 후반 9분 상대진영 아크 정면에서 조성환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동국은 수비가 없는 사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세레소 골키퍼 김진현이 손 쓸 새도 없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동국의 득점쇼는 끊이지 않았다. 후반 18분 세레소의 역습을 막아낸 후 이어진 역습서 상대 진영 오른쪽을 돌파하던 서정진이 문전으로 긴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으로 달려들던 이동국은 수비를 앞에 두고 정확하게 왼발로 직접 슈팅으로 연결, 해트트릭을 만들어 냈다.

또 이동국은 후반 추가시간 망연자실하던 세레소를 상대로 팀의 6번째이자 개인 4번째 골을 터트리며 대승을 마무리했다.
이날 4득점으로 이동국은 ACL서 9골을 기록하며 6골인 하태균(수원)을 제치고 득점 1위에 나섰다. 또 이동국의 활약은 '전북 극장'을 재현했다. 2006년 아시아 최강자에 오를 때 전북은 8강 상화이 선화전과 4강 울산 현대전을 모두 뒤집기로 장식했다.
1차전에서 패한 후 2차전에서는 대승을 거뒀다. 특히 울산과 경기서는 홈서 2-3으로 패한 다음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뒀던 과거는 전북 역전 퍼레이드의 백미였다. 4강전의 기세를 이어간 전북은 시리아의 알 카라마를 제치고 결국 우승에 올랐다.
한편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조광래 감독을 비롯해 박태하 수석코치, 서정원 코치 그리고 김현태 코치 등 A대표팀 코칭 스태프 전원이 경기를 지켜봤다. 이동국의 포효는 말 그대로 조광래 감독을 비롯해 경기장을 찾은 모든 이에게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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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