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페넌트 우승] '류중일호' 삼성, 두산 꺾고 KS 직행 확정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9.27 21: 29

선수와 코치로 20년 넘게 팀을 지킨 프랜차이즈 스타가 감독으로서 첫 시즌 금자탑을 쌓았다. 류중일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매직넘버를 0으로 만들며 페넌트레이스 우승 깃발을 손에 넣었다.
 
삼성은 27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3회 터진 최형우의 동점타와 강봉규의 결승 주자일소 2루타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76승 2무 47패(1위, 27일 현재)를 기록하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페넌트레이스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었다. 2006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 성공.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두산은 2회말 2사에서 윤석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손시헌의 좌월 투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차우찬의 직구(144km)를 잘 당겨친 손시헌의 노림수가 맞아 떨어졌다.
 
그러나 삼성이 추를 돌려놓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삼성은 3회초 진갑용의 중전 안타와 박한이의 좌전 안타, 채태인의 볼넷 등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4번 타자 최형우는 볼카운트 2-2에서 상대 선발 김승회의 공을 배트 끝으로 잘 띄웠고 이는 2타점 좌중간 동점 2루타로 이어졌다.
 
 
 
박석민의 볼넷으로 또다시 이어진 2사 만루. 2006년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강봉규는 우익수 쪽으로 적절한 타구를 때려냈다. 우익수 임재철이 쫓아갔으나 결국 잡지 못했고 2사였던 만큼 세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파고드는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로 이어졌다. 5-2 삼성의 리드.
 
차우찬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던 두산은 6회말 임재철의 2루 직격 내야안타와 김동주의 볼넷 등으로 2사 1,2루를 만든 뒤 최준석의 1타점 중전 안타로 3-5를 만들었다. 그러자 삼성은 차우찬을 내리고 정현욱을 올리며 승리 굳히기에 돌입했다. 정현욱-권혁-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진 승리 계투 공식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마무리 오승환은 순조롭게 시즌 45세이브 째를 올리며 자신이 2006년 세운 신기록 47세이브에 두 개 차로 다가섰다.  
 
특히 류 감독은 이번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전후반기 리그 운용되던 프로야구 초기를 제외하고 2005년 선동렬 전 삼성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페넌트레이스 제패에 성공한 초보 감독이 되었다. 1987년 삼성에 입단한 뒤 주전 유격수로, 주루-수비코치로 20년 넘게 재직한 류 감독이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최고의 길을 걷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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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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