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CL 4강 좌절...알 이티하드에 합계 2-3 패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9.27 21: 20

FC 서울이 막판 극적인 뒤집기를 노렸지만 아쉽게도 2%가 부족했다.
FC 서울이 27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알 이티하드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그러나 서울은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지난 14일 8강 1차전 1-3 패배를 극복하지 못했다. 1, 2차전 합계에서 2-3을 기록하며 골득실에서 밀린 것. 결국 서울은 천명했던 첫 아시아 정상 등극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이날 서울은 수비 전술을 준비한 알 이티하드의 촘촘한 수비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나이프 하자지 외에는 모두 하프라인 아래에서 수비에 전념하는 알 이티하드의 태세는 견고함 그 자체였다.
2-0 혹은 3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역전이 가능한 서울에는 커다란 벽이나 마찬가지였다. 덕분에 서울은 전반 26분 데얀의 첫 슈팅까지 이렇다 할 찬스조차 만들지 못했다. 간간이 얻어낸 세트 플레이조차 신장의 우위를 앞세운 알 이티하드의 수비에 막혔다.
오히려 서울은 하자지를 앞세운 알 이티하드의 역습에 몇 차례 위기를 맞았다. 전반 2분 하자지의 헤딩슛과 전반 12분 하자지의 터닝슛 그리고 전반 44분 하자지의 중거리 슈팅이 대표적. 다행히 실점은 기록하지 않았지만, 서울이 공격에만 전념할 수 없는 이유였다.
후반 들어 서울은 교체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현영민 대신 고광민을 투입하며 공격의 스피드를 끌어올린 것. 그 효과는 후반 서울의 일방적인 공세로 이어졌다. 전반에 비해 알 이티하드의 문전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빈도가 훌쩍 늘어났다.
그러나 잦은 공격에도 불구하고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결정력이 문제였다. 후반 19분 최태욱이 오른쪽 측면에서 얻어낸 찬스는 데얀에게 연결되지 못했고, 후반 35분 김동진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서울에 마지막 희망을 안긴 주인공은 몰리나. 몰리나는 후반 39분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알 이티하드를 몰아치며 모자란 1골을 노렸다.
 
그러나 알 이티하드의 대응도 노련했다. 이른바 침대축구로 불리는 지연 전술로 시간을 끌었다. 결국 더 이상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서울은  종료 직전 몰리나의 프리킥이 실패로 끝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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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 =이대선 기자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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