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5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 순간에도 철벽 불펜진은 그 위용을 자랑했다.
삼성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회 얻은 5점을 끝까지 지켜 5-3으로 승리를 거두고 시즌 76승째(47패 2무)를 거두며 남은 경기에 관계 없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했다. 삼성은 지난 2006년 이후 5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올 시즌 삼성은 탄탄한 선발진에 여전히 강력한 불펜의 힘을 앞세워 '지키는 야구'로 1위 순항을 계속했다. 특히 삼성의 불펜진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난공불락'을 자랑했다. 정현욱-권오준-권혁-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은 지난달 24일 청주 한화전에서 역전패하기 전까지 무려 128경기 연속으로 '7회까지 앞섰을 때 무패'를 이어가기도 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이날 역시 삼성 불펜은 시즌 내내 보여줬던 '지키는 야구'의 정수를 보여주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 불펜진의 이날 성적은 3⅓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심진 무실점. 삼성 선발 차우찬이 5-3으로 앞선 6회 2사 1,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불펜진은 가동되기 시작했다. 우선 첫 번째 순서는 불펜진의 맏형 정현욱이었다.
정현욱은 두산 윤석민을 상대로 초구 우익수 뜬공을 유도하는데 성공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그리고 정현욱이 7회 첫 타자 손시헌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곧바로 좌완 권혁이 올라왔다. 권혁은 대타 오재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정수빈 역시 좌익수 뜬공, 임재철을 땅볼로 잡아내 정현욱이 남겨 둔 주자를 꼼짝도 못하게 묶어뒀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권혁이 첫 타자 김현수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물러나자 이번엔 안지만이 등판했다. 안지만은 힘 있는 첫 타자 김동주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대타 이성열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9회 마운드를 마무리 오승환에게 넘길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어김없이 9회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첫 타자 최준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윤석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타격감이 좋던 손시헌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재호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45세이브를 따냈다.
시즌 내내 삼성의 승리를 굳게 지켰던 철벽 불펜진들. 팀의 정규시즌 성적을 확정짓는 날도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 이제 남은 것은 한국시리즈. 이들이 정규시즌 우승에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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