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전 사장, "2002년보다 올해가 더 나은 듯"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9.28 07: 01

"내가 보기는 올해가 제일 나은 것 같은데. 허허".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업적을 쌓은 지도자. 야구인 출신으로 구단 사장까지 이르렀던 노 감독은 흐뭇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응룡 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이 '초보 감독' 류중일 감독의 첫 시즌 우승을 환한 미소로 바라보았다.

 
김 전 사장은 27일 잠실구장을 찾아 우승을 위한 유효승수 하나를 남겨두었던 삼성의 경기를 지켜봤다. 1983년 해태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고 첫 해 우승을 차지한 뒤 강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해태의 V9을 이끌었던 김 전 사장은 2001년 삼성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02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이끈 바 있다.
 
2004시즌이 끝난 후 구단 사장으로 자리하며 지난해까지 구단 수장으로 위치했던 김 전 사장. 팀이 5-3으로 두산을 꺾으며 페넌트레이스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짓자 김 전 사장은 류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의 노고에 박수를 보냈다.
 
"7회부터는 밑으로 내려와서 경기를 지켜봤지. 정말 선수들이 잘 하더라고".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정현욱은 2004년 김 전 사장이 감독으로 재임하던 시절 필승계투로 등용했던 바 있다. 선수단 곳곳에 자신이 지도했던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의 면면이 있기 때문인지 김 전 사장의 표정도 어느새 감개무량함으로 젖어들었다.
 
경기 전 류 감독은 이전까지 가장 압도적이던 삼성에 대해 묻자 "2002년이 가장 이상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양준혁이 7번 타자로 나설 정도의 시즌이었으니"라고 이야기했다. 당시 삼성은 3번 이승엽-4번 마해영-5번 틸슨 브리또-6번 김한수가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 배트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이라는 평가를 받던 양준혁이 7번 타자로 절치부심했고 LG와의 한국시리즈서 이승엽-마해영의 기적같은 연타석포로 우승했던 그 해다.
 
류 감독의 이야기를 전하자 김 전 사장은 옅게 웃었다. 그리고 김 전 사장은 "내가 보기는 2002년보다 올해 삼성이 제일 좋은 것 같아. 한국시리즈도 수월하게 우승하겠어"라고 답했다. 젊은 주축 선수들이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팀 전력의 안정화를 가져온다는 점이 김 전 사장을 더욱 흡족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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