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달라진' 루이스가 있어 더 힘난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9.28 07: 52

'달라진 루이스가 있음에...'.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지난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와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서 4골을 작렬한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어 6-1로 승리했다. 8강 1차전서 3-4로 패했던 전북은 1, 2차전 합계 9-5로 역전하며 4강 진출을 일궈냈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인 이동국과 함께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한 존재는 바로 외국인 선수 루이스. '그라운드의 흑표범'이라는 별명을 가진 루이스는 기복이 많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팀 플레이를 해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날 루이스는 전북의 선제골을 연출하는 등 시종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의 패스를 커트한 후 문전으로 달려들던 에닝요에게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연결하며 시작을 알렸다.
 
특히 루이스는 세레소의 수비가 거칠게 잡아채도 요리조리 빠져 나가면서 공격의 활로를 열였고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2008년 수원 삼성에서 K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루이스는 그 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7경기에 출전했지만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한 것. 그러나 전북으로 팀을 옮긴 후 16경기서 5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루이스의 활약으로 전북은 2009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영광의 시간을 보냈다. 그 해 루이스는 9골 13도움을 기록하며 날아다녔다.
 
지난 시즌에도 루이스는 꾸준히 출장했지만 올 시즌에는 다소 기복 있는 플레이를 보였고 국내 선수에 밀리며 벤치 신세를 지는 것은 물론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잦았다.
그러나 루이스는 완전히 달라졌다. 올 시즌 18경기에 출전해 3골 2어시스트로 기록상으로 나타나는 맹활약은 없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들을 돕고 있다.
올 시즌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기복있는 플레이를 했던 부분에 대해 루이스는 "선수라면 그런 것을 겪어봐야 한다. 다시 새로운 마음을 갖고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과거는 과거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의욕을 다졌다.
정규리그와 ACL 우승의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북에 루이스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 그라운드의 흑표범이 전북에 두 마리 토끼를 물어다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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