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석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OSEN 이혜진 기자
발행 2011.09.28 08: 25

번뜩이는 눈빛으로 연쇄 살인마를 찾아 헤매던 배우 김윤식이 트레이닝 복을 입고 학생 엉덩이에 지휘봉을 휘날리는 괴짜 선생으로 변신했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 시사를 통해 최초 공개된 영화 ‘완득이’에서 김윤석은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악역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 힘 들이지 않고 관객에게 감동과 웃음을 주는 진정한 연기 내공을 선보였다.
‘완득이’는 그늘에 숨어있는 게 편한 열여덟 살의 반항아 ‘완득이’와 그런 완득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려는 독특한 선생 ‘동주’의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70만 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청소년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영화 ‘타짜’에서는 악역 ‘아귀’로, 최근작 ‘황해’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청부업자 ‘면정학’으로 분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던 김윤석은 이번 영화에서 툭 하면 학생들에게 애정 어린 독설을 내뿜는 담임선생님 ‘동주’로 분해 전무후무한 선생님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
김윤석은 입만 열면 학생들에게 막말을 해지만 그 속내만은 누구보다 따뜻한, 독특한 개성을 지닌 선생님으로 분해 진한 유머와 페이소스를 풍긴다.
전작들에서 도끼, 소뼈 등 살벌한 무기를 들고 적들을 위협하던 김윤석은 이번 영화를 통해 달달한 멜로 장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윤석은 옆집 아가씨와 단숨에 사랑에 빠지는 연기를 코믹한 버전으로 치환하면서 ‘동주’를 투박하고 거칠지만 인간미와 따뜻한 감성을 지닌 캐릭터로 완성시켰다.
원작의 캐릭터를 200% 이상 완벽하게 스크린에 재연시킨 김윤석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선생 ‘동주’를 나중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인물로 그려내며 관객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학창시절의 아련한 향수와 선생님이란 존재에 대한 따뜻한 인상을 각인시키는 영화 ‘완득이’. 김윤석은 자신이 충무로의 어떤 배우와도 바꿀 수 없는 대체불가능한 배우임을 이번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내달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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