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갑작스런 죽음을 놓고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던 주치의에 대한 첫 공판이 개시됐다.
로스앤젤레스 검찰 측은 27일(현지시간) 열린 잭슨 사망 사건 첫 공판에서 그가 사망에 이르게 된 데에는 주치의 콘래드 머레이(50)의 과실 및 무능함이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마취제인 프로포콜을 지속적으로 과다하게 투여, 결국 죽게 만들었다는 요지였다.
이에 머레이는 마취제에 관한 내용들을 검찰과 반대로 해석, 주치의가 없을 때 잭슨 스스로 투여한 것이어서 그의 사망에 자신은 전혀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검사 데이비드 월그렌은 잭슨의 육성이 녹음돼 있는 음성파일을 준비해 이를 증거물로 제출했다. 머레이가 그의 숙면을 돕기 위해 처방한 프로포콜의 영향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공개된 녹음파일 속 잭슨은 굉장히 느린 말투로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This Is It’ 콘서트에 관해 힘겹게 이야기 했다. 거의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으나 주치의는 이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프로포콜을 또 다시 처방했던 것이다. 이윽고 6주 후 그는 마취제 과다남용으로 세상을 떴다.
반면 머레이 측 변호를 맞은 에드 체노프는 잭슨이 주치의가 없는 틈을 타 스스로 프로포콜을 먹었으며 그가 죽게 된 때에도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변호사에 따르면 머레이는 잭슨이 프로포콜에 집착 증세를 보여 이를 끊도록 최선을 다했고, 죽기 전까지 최소의 양만 허락했다. 또 머레이가 신중하지 못한 성격이라거나 욕심 많은 아마추어가 아니라는 주장으로 그간 있었던 각종 루머들을 상쇄하려고 시도했다.
상반되는 이야기가 오가는 가운데 이날 법정에는 잭슨 가족들이 자리해 재판이 끝날 때까지 서로의 입장을 경청했다.
한편 마이클 잭슨은 형제들로 구성된 그룹 잭슨파이브로 연예계에 데뷔한 후 40여 년간 많은 히트곡을 배출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톱 가수다. 지난 2009년 6월 심장마비로 사망해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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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소니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