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향의 뮤즈, 심은하 잇는 '송혜교 vs 남지현'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09.28 10: 05

'이정향의 뮤즈' 두 명의 여배우가 가을 관객들에게 어떤 울림을 줄 지 기대를 모은다.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이 연출을 맡고 톱스타 송혜교가 주연을 맡은 영화 '오늘'에서 또 한 명 눈길을 끄는 배우는 아역배우 출신 남지현이다. 영화는 두 여배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미술관 옆 동물원'을 통해 심은하를 배우로 한층 도약시킨 이정향 감독인 만큼, 두 여배우에게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혜교는 극중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은 다혜 역을 맡아 지금까지 보여줬던 스타의 이미지를 벗고 진지한 내면연기를 선보인다. 혼란과 방황, 죄책감과 분노, 슬픔과 고독 등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줄 예정.

송혜교는 "처음 시나리오 받고 너무 어려웠는데 나에게서 보지 못한 면들을 감독님이 끄집어내 주셨다"라며 "한정된 캐릭터만 많이 들어왔는데 지금까지 받아 본 시나리오 중 가장 다른 캐릭터였다. 확실하게 내가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배우로서의 욕심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남지현은 이런 송혜교의 질투를 한 몸에 받은 배우. 2004년 MBC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로 데뷔한 95년생 남지현은 어리지만 가능성 충만한 여배우로 손꼽힌다.
'오늘'에서 남지현은 가족에게 버림받은 천재 소년 지민 역을 맡았다. 남지현은 극중 다혜에게 용서의 의미가 진정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는 중요한 모티브를 제공하는 인물이다. 나이보다 성숙한 면모로 격동기 청소년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 또래들이 공감할 수 있는 리얼 연기를 보여준다.
까다롭기도 소문난 이정향 감독이 오디션에서 갈채를 보내 활영 전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은 배우. 그렇기에 충무로 라이징 스타로 발돋움할 가능성도 크게 보인다.
이미 드라마 '선덕여왕'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한 바 있는 남지현은 '오늘' 제작보고회에서 "공부도 잘 하고 연기도 참 잘해서 이런 딸 하나 있으면 정말 좋겠다"라는 송혜교의 질투섞인 칭찬을 받기도 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남지현은 고등학교 2학년을 연기하는 데서 오는 부담감을 일소하고 시나리오에 대한 해석도 놀라울 정도였다는 후문. 파릇파릇한 외모와는 달리 깊은 감정을 잘 소화해내는 남지현과 한류스타 한층 깊어진 눈매의 송혜교가 올 가을 여배우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 지 지켜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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