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28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내일(29일)있을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와일드카드 주인공이 가져질 예정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나란히 89승71패를 기록했던 보스턴과 탬파베이는 각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뉴욕 양키스를 물리치며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1승이 간절한 양팀은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며 승리를 거뒀다. 양팀 모두 90승71패를 기록한 가운데 이제 남은 경기는 단 한 경기다. 누가 이기고 지느냐에 따라 올 시즌 와일드카드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탬파베이, 기적을 일으킨 트리플 플레이
탬파베이는 6회까지 2-3으로 양키스에 끌려가고 있었다. 여기에 6회초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러셀 마틴이 들어섰고, 타구는 3루 베이스 앞에 있던 에반 롱고리아에게 갔다. 롱고리아는 공을 잡자 마자 3루 베이스를 찍고 2루수 벤 조브리스트에 던졌다. 조브리스트는 2루를 찍고 1루수 신 로드리게스를 향해 던졌다. 마틴은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지만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트리플 플레이였다.
위기를 넘긴 탬파베이는 7회말 맷 조이스가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키며 5-3으로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경기 후 조이스는 '엠엘비닷컴(MLB.com)'과 인터뷰에서 "6회 우리는 위기였다. 그러나 트리플 플레이가 우리에게 기회를 가져왔다"며 자신의 역전 홈런은 트리플 플레이 덕분이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탬파베이는 역대 세 번째 트리플 플레이를 달성했다. 지난 2006년 9월 3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역대 첫 트리플 플레이였다. 반면 양키스는 지난 2000년 5월 30일 오클랜드전 이후 첫 트리플 플레이를 기록했다.
▲보스턴, 신인 라반웨이의 홈런포 2방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의 부진에 빠진 보스턴은 난세의 영웅 덕분에 승리를 거뒀다. 주인공은 바로 신인 라이언 라반웨이(24)다. 라반웨이는 지난 8월 19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에 출장해 2할3푼3리의 타율에 7안타 4타점이 전부였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라반웨이가 4번타자 애드리안 곤살레스보다 강타자였다. 라반웨이는 6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2개를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라반웨이는 팀이 2-1로 간신히 앞선 4회초 스리런 홈런포를 폭발시키며 5-1을 만들었다. 데뷔 첫 홈런을 친 라반웨이는 7-4로 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 홈런까지 쏘아올리며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보스턴은 경기 막판 볼티모어의 끈질긴 추격에 시달렸으나 8-7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며 90승71패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공동 1위를 유지했다.
탬파베이는 29일 양키스전에 에이스 데이빗 프라이스가 등판한다. 프라이스는 지난 8월 13일 양키스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키스는 아직 미정이다. 이미 순위가 결정된 만큼 양키스는 에이스를 소비할 이유가 없다.
보스턴도 29일 최종전에는 에이스 존 레스터가 선발 등판한다. 레스터는 올 시즌 15승을 거뒀다. 더불어 통산 볼티모어전에 17경기에 등판해 14승무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볼티모어 우완 선발은 알프레도 시몬이다. 시몬은 올 시즌 4승9패 평균자책점 4.85에 머물고 있다. 통산 보스턴을 상대로도 7경기에 등판해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59를 마크하고 있다.
과연 보스턴과 탬파베이 중에서 누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승자가 될까. 만약 29일 최종전에서 보스턴과 탬파베이가 동반 승리를 거둘 경우 양팀은 와일드카드를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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