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KS MVP' 장채근, 홍익대 감독 취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9.28 16: 24

해태 타이거즈 '안방마님' 출신인 장채근(47)이 대학야구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홍익대학교 사령탑을 맡았다.
장채근은 28일 오후 OSEN과 전화통화에서 "재능있는 아마 선수들을 지도할 기회를 주신 홍익대에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들을 선수들에게 알려주겠다"고 대답했다.
지난 1986년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해태에 입단한 장채근은 해태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90년대 안방을 지키며 타이거즈가 우승을 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1988년, 1991년, 그리고 1992년에는 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그는 1991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최우수상(MVP)의 주인공이 됐다.

장채근은 1994년까지 해태에서 뛰다 1995년 쌍방울 레이더스를 거쳐 현역에서 은퇴한 뒤 1996년부터 2004년까지 KIA 배터리 코치를 역임했다. 이어 2004년부터 2005년까지는 KIA 수석코치를 맡았다. 그는 또 2007년 KIA 육성군 코치를 하다 2008년 우리 히어로즈(현 넥센) 배터리 코치를 끝으로 프로야구를 떠났다.
또 장 감독은 2006년 2월 중순께부터 8월말까지 6개월 가량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이글스에서 지도자 수업을 쌓았다. 포수 출신인 장 감독이 일본 야구 역사상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노무라 가쓰야(76) 감독의 야구를 옆에서 지켜 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노무라 감독은 1954년 난카이 호크스(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연습생으로 입단, 피나는 노력으로 1961년부터 8년 연속 홈런왕, 5년 연속 타점왕(1962년부터), 1965년 일본프로야구 양대리그 분리 후 첫 타격 3관왕 등을 차지하는 등 포수로서 투수 리드의 새 경지를 개척한 주인공이었다.
노무라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성공을 거뒀다. 1990년부터 9년간 야쿠르트 스왈로즈를 지휘하면서 일본시리즈 우승 3회, 리그 우승 4회의 성적을 남겼다. 야쿠르트 시절 명포수 후루타(현 야쿠르트 감독)를 길러냈고 남들이 포기한 선수들을 발굴, ‘노무라 재생공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장 감독은 라쿠텐에서 3개월간 2군에서 머물다 그 후 3개월간은 1군에 올라가 노무라 감독의 지도 모습을 직접 보고 배웠다. 그 배움을 바탕 삼아 장 감독은 홍익대의 젊은 선수에게 꿈을 심어줄 계획이다.
장 감독의 현역 시절 해태가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환상의 배터리를 이뤘던 선동렬 전 삼성 감독과 감격적인 포옹은 30년 야구사에서도 길이 남을 멋진 장면 중 하나다. 털털한 성격과 푸근한 카리스마를 지닌 장 감독은 '장포' '포근한 노지심'이라는 애칭으로 팬들과 동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장채근은 프로 통산 10년동안 734경기에 출장해 2할2푼8리의 타율에 452안타 97홈런 285타점 237득점을 기록했다. 장채근은 "홍익대를 좋은 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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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해태 코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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