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정인욱이 KS에서 잘 할 것 같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9.28 17: 16

"현재 우리 팀에서 가장 빠른 구속을 자랑하는 투수가 정인욱이다".
 
시리즈 향방을 기울여줄 수 있는 다크호스를 예고한 셈이다. 일찌감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짓고 한국시리즈에 대한 대비를 조심스레 세워두고 있는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우완 유망주 정인욱(21)에 대한 은근한 기대감을 비췄다.

 
류 감독은 2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한국시리즈 선발 투수들에 대한 고민을 밝혔다. 일단 차우찬-덕 매티스-저스틴 저마노가 선발 삼각편대를 구축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그 때의 컨디션을 보고 순번을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한국시리즈 열흘 전에는 통보를 미리 해둬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도 그에 맞춰 훈련을 하고 몸을 만들 수 있으니까. 세 명 중 누가 컨디션이 좋아 더 등판할 수 있을 지 두고봐야 한다".
 
선발진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삼성. 그러나 단기전에서는 그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며 팀 내 최다 13승(4패, 28일 현재)을 기록 중인 윤성환이 있으나 류 감독은 내심 그를 필승 계투로도 활용가능한 스윙맨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변수는 있다. 바로 최근 활황세의 컨디션을 자랑 중인 정인욱. 올 시즌 28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 중인 정인욱은 9월 4경기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11이닝 동안 단 두 개의 안타를 내주며 피안타율도 6푼1리. 선발 투입이 가능한 투수 요원 중 가장 좋은 공을 자랑 중이다.
 
"올해는 예언이 자주 맞아 떨어졌는데.(웃음) 인욱이가 앞으로 잘할 것 같다. 현재 팀에서 가장 빠른 볼 스피드를 자랑하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깜짝 선발이나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상위팀을 상대로 한 성적도 대체로 좋다. 2위 롯데를 상대로 3승 1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중인 정인욱은 3위 SK 상대 6경기 평균자책점 1.50이고 4위 KIA를 상대로는 7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로 호투했다. 류 감독이 주머니 속 정인욱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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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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